실적부진 우려로 조선주를 매도해왔던 외국인들이 이달들어 대규모 순매수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삼성중공업을 2백9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11월 61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던 것과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투자패턴이다. 외국인들은 이 회사에 대해 11월24일 이후 이틀을 빼고는 한달동안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이달들어 외국인 매수가 다시 유입되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 순매도액이 5백15억원에 달했던 현대중공업은 이달에는 지난 24일 현재 2백16억원의 매수우위로 전환됐다. 외국인들은 현대미포조선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도 순매수로 돌아섰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1백62억원 매도에서 이달엔 48억원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지난 16일 이후 7일 연속으로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조선주는 장기전망은 밝지만 예전에 저가수주한 물량이 본격 건조되면서 지난 3분기 실적이 급격히 악화돼 시장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매수시점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굿모닝신한증권 남권오 연구위원은 "수주가 워낙 잘되고 있는 데다 수주단가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미래가치를 보고 선취매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조선업계의 수익성 개선은 내년 4분기에나 가능하겠지만 장기전망이 워낙 좋아 지금이 저가매수 시점"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대우증권 조용준 연구위원도 "오는 2007년까지 조선업의 장기호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감안하면 현시점이 매수적기"라고 평가했다. 반면 교보증권 장근호 수석연구원은 "아직 실적부진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데다 원자재 가격 추가상승과 원·달러 환율하락으로 수익성 호전시점이 늦어질 전망"이라며 "내년 2분기쯤이 매수타이밍"이라고 분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