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해안에서 40년 만에 최악의 지진이 발생,인도 스리랑카 및 동남아시아에서 7천명 이상이 숨지고 수천 명이 실종됐다. 이날 발생한 지진은 리히터 규모 8.9의 강진으로 2천km 떨어진 인도와 스리랑카까지 최대 10m 높이의 해일을 일으켜 두 나라에서만 5천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나왔다. 스리랑카 정부는 3천여명,인도는 1천9백여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진앙지였던 인도네시아에서는 수마트라섬 아체주를 중심으로 1천8백70명이 숨지고 태국에서 1백98명,말레이시아 42명,방글라데시 2명,몰디브에서 3명이 희생됐다고 각국 정부는 집계했다. 그러나 해일로 인해 수천 명이 실종된데다 푸켓 등 태국 남부에서만 2천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이 신혼여행지로 많이 찾는 푸켓과 몰디브도 심각한 피해를 입어 푸켓에서 한국인 관광객 배모(75.여)씨가 실종됐다. 피해 규모가 가장 큰 스리랑카와 인도에서는 해안 지역 수백km에 걸쳐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는 연말 휴가차 휴양지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피해를 보았다. 몰디브 수도 말레는 1.3m의 해일이 연쇄적으로 덮쳐 3분의2가 바닷물에 휩쓸렸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날 지진이 1900년 이래 5번째로 강력하고 1964년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진도 9.2의 지진 이래 최악이라고 밝혔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