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민들 사이에서 지난 10년간 이혼신고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브라질 국립지리통계원(IBGE)이 발표한 2003년 국민생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3년에는 연간 이혼신고 건수가 9만4천986건이었으나 10년이 지난 2003년에는 13만8천676건에 달했다. 또 별거 부부 가운데 여성이 먼저 별거 신청을 한 경우가 72%였고, 남성이 신청을 한 경우는 28%에 불과했다. 별거기간이 끝나 이혼 신청을 할 때도 남성이 먼저 이혼을 원하는 경우가 46.6%인 반면, 여성이 먼저 이혼 의사를 밝힌 경우가 53.4%인 것으로 나타나 역시 여성의입김이 훨씬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혼인신고의 경우는 지난 10년간 크게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모두 74만8천981건의 혼인신고가 접수됐으나 이는 1993년의 74만5천826건에 비해 불과 3천여건 밖에 늘지 않은 것이다. 브라질에서는 각 시청과 가톨릭 교회가 공동으로 합동 결혼식을 주관하는 등 혼인신고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IBGE 관계자는 그러나 "그동안 사실혼 관계에 있더라도 혼인신고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최근들어 부부관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고 정부의 최저생계비 지원 혜택을 받으려는 움직임 등으로 인해 합동 결혼식을 통해서라도 '합법적 부부'가 되려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