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능 휴대폰이 속속 등장하면서 모바일게임이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더이상 심심풀이로 하는 단순 오락게임이 아니다. 방대한 시나리오를 갖춘 롤플레잉게임(RPG)이 나오는가 하면 사실감과 입체감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스포츠게임에 이르기까지 장르도 다양해졌다. 개발비용도 2억원을 훌쩍 넘기 일쑤다. 모바일게임에도 대작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개발사인 컴투스는 연말을 맞아 2개의 스포츠 대작게임을 잇따라 내놓았다. 콘솔게임처럼 공 높이와 궤적을 사실적으로 구현한 '컴투스 프로야구'는 지난달 중순에 처음 선보인 이후 하루 다운로드 건수가 5천건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비율로 그려진 선수와 구장,시간에 따른 게임배경 변화 등 사실적인 그래픽이 실제 야구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도루 번트 데드볼 등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다. 컴투스는 이달 말 3차원 모바일 골프게임 '포춘골프'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골프를 잘 치면 캐릭터가 점점 젊어지는 독특한 컨셉트가 눈에 띈다. 조작이 쉽고 타격감도 시원스럽다. 다이내믹한 카메라 연출로 3D게임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치즈케익프로덕션은 이달 말 신작 정통RPG '뱀파이어 슬레이어2'를 내놓는다. 연초 SK텔레콤을 통해 1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한 인기게임 '뱀파이어 슬레이어'의 후속작이다. 기존 판타지 일색의 소재에서 벗어나 뱀파이어와 인간의 대결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턴 방식의 RPG다. 서로 다른 능력과 개성을 지닌 용병을 고용해 함께 싸울 수 있으며 뱀파이어를 사냥하는 재미와 함께 용병을 성장시키는 재미까지 만끽할 수 있다. 이오리스는 이달 초 KTF를 통해 대작 RPG '히어로즈'를 내놓았다. 2억5천만원의 개발비를 투입,1년에 걸쳐 개발한 이 게임은 롤플레잉게임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특징과 장점을 묶었다. 시간개념을 도입,휴대폰을 닫아놓은 상태에서도 24시간 게임이 진행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 속 캐릭터가 나이를 먹고 스스로의 능력을 성장시켜 나간다. 마나스톤은 1년6개월에 걸쳐 1억원을 쏟아부어 개발한 창작 RPG '테일즈 오브 바벨'이 최근 SK텔레콤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2년여 전 출시돼 큰 반향을 일으켰던 액션RPG '타워오브바벨'의 후속작으로 금지된 힘을 얻은 대가로 모든 걸 잃고 복수를 떠나는 주신공 '시므'의 모험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