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와 '뮤'가 주도해온 다중접속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MMORPG)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1∼2년의 개발기간과 수십억∼수백억원이 투입된 대작 게임들이 잇달아 상용 서비스에 돌입한다. 현재 오픈베타 서비스가 시작된 게임은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엠게임의 '열혈강호'(www.yulgang.com),나코인터랙티브의 '라스트카오스'(www.lastchaos.com)등 3개.내년 상반기에 상용 서비스에 돌입할 게임도 6,7편에 달한다. 한결같이 '포스트 리니지'를 기치로 내건 이 게임들은 모두 방대한 스케일과 3차원 그래픽을 기본으로 탄탄한 게임스토리를 갖추고 있다. '리니지'에 위협을 가하며 온라인게임 시장의 지각변동을 초래할 수 있는 게임들이다. 가장 대표적인 게임은 엔씨소프트가 '스타크래프트'를 개발한 블리자드의 핵심 개발진을 영입해 만든 '길드워'(www.guildwars.co.kr).이 게임은 엔씨소프트측이 전략과 롤플레잉게임(RPG)을 결합한 '경쟁 온라인 RPG'라는 새로운 게임이라고 부를 정도로 기존 MMORPG와 차별화되어 있다. 캐릭터가 이동하는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경쟁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게임을 구성했다. 그만큼 게임의 박진감이 커졌다. 형광효과기법을 3D엔진에 적용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래픽도 일품이다. NHN이 3년간 개발해 선보인 '아크로드'(www.archlord.com)도 내년 1월께 공개 시범 서비스가 시작돼 상반기 중 상용 서비스에 돌입한다. 이 게임은 가상의 고대 대륙 '칸트라'를 배경으로 휴먼·오크·문엘프·드래곤시온족의 영웅들이 세상의 모든 군주를 다스릴 수 있는 전설상의 고대유물 '아콘'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연합과 배신의 역사를 그린 정통 MMORPG다. 제한된 '아콘'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사용자간 경쟁이 불가피하다. NHN은 그래픽에 관한한 최고의 게임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지오마인드가 개발하고 써니YNK가 퍼블리싱을 맡은 '로한'(www.rohan.co.kr)은 전투 시스템이 돋보이는 게임이다. 이용자들이 어떤 사회적인 관계를 형성할지 전략적 선택을 한 뒤 협력 또는 적대적 행동을 취할 수 있는 'SN(Social Network) 전투시스템'을 채택했다. 전투장면에서는 캐릭터의 위치인식을 통해 실제 때리는 듯한 리얼한 타격감을 준다. '실크로드온라인'은 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를 배경으로 중국 이슬람 유럽의 고대문명 세계를 담고 있는 독특한 게임이다. 조이맥스가 만들었고 야후코리아가 처음으로 퍼블리싱을 맡아 화제가 됐다. 사용자들이 선택한 캐릭터의 직업을 언제든지 바꿀 수 있어 다양한 게임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2002년 '우수게임 사전제작지원 대상'을 받을 정도로 탄탄한 게임스토리를 갖췄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온라인게이머들이 다양한 장르와 세계로 구성된 MMORPG를 경험하게 돼 온라인게임시장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겨울방학이 이 격변의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