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조(花鳥)'를 소재로 한 고미술품을 비롯 국내외 근·현대 미술품 50여점을 한데 모은 '조화:화조'전이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청자 전성기에 제작된 '청자상감화조문매병',조선시대의 '철화백자죽조문병',김환기 천경자 장욱진의 근·현대 작품,앤디 워홀,알렉산더 칼더,존 체임벌린의 작품 등이 출품됐다. 고미술품으로 '청자상감화조문매병' 등 도자기와 궁궐에서 활동한 전문 화원의 작품인 '해상무릉도원도' 등도 감상할 수 있다. 국내 근·현대작품 중엔 간략한 선묘와 단아한 여백의 미를 보여주는 박수근의 1960년대 작품 '매화'를 비롯해 닭 까치 난초가 제각각 자리 잡고 있는 장욱진의 '난초 있는 풍경' 등이 볼거리다. 항아리와 매화를 소재로 한국적 정서를 밀도 있게 표현한 김환기의 1957년 작품 '정물',아름다운 꽃과 나비가 여인을 둘러싸고 있는 천경자의 '여인'도 화조의 전통을 담아낸 작품들이다. 화(花)·조(鳥)는 동양만이 아닌 외국에서도 인기 있는 소재다.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의 '꽃'은 반복적 재현을 통해 오리지널리티의 부정을 표현한다. 움직이는 추상조각 '모빌'을 창시하고 그 속에 균형과 조화의 미를 보여주는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 '노란 폭포와 꽃잎이 있는 계곡',채색 알루미늄의 조화를 추구한 존 체임벌린의 '신기한 해변'도 출품됐다. 내년 1월30일까지. (02)720-102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