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문을 닫아 다른 때보다 하루 먼저 한 주일을 마감했다. 지난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산타랠리를 보는 듯 했다. 산타랠리는 전통적으로 한해의 마지막 5일과 새해의 첫 2일간 주가가 오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번주에도 상승세가 이어져 연초까지 강세 기조를 끌고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분위기가 그렇게 나쁘진 않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가 꾸준히 올라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일단 이번주에는 상승 무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스펜서 클라크의 시장전략가인 마이클 셸던은 "우선 당장은 계절적 상승세가 힘을 발휘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상승할 경우 그 폭은 작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전망이다. 조정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힘찬 상승은 버거울 것이라는 얘기다. 연말이라 거래량도 많지 않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3일 다우는 10,827.12 ,나스닥은 2,160.62로 마감해 전날보다 11.23포인트와 3.59포인트 올랐다. 한 주 동안 다우는 1.66%,나스닥은 1.19%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명암이 엇갈렸지만 다소 긍정적인 쪽이었다. 11월 신규 주택판매가 연율 1백12만5천채로 12%나 감소하면서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조정기에 들어가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았다. 거품이 꺼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로 인해 시장이 부담을 받았지만 미시간대학의 1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상보다 높은 97.1을 기록했고 개인소비도 0.2% 증가했으며 내구재수주도 1.6%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상승 기운을 뺏기지 않았다. 오펜하이머의 투자전략가인 마이클 메츠는 "지금은 내년초 까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인식과 시장내의 유동성이 장을 좌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펜서 클라크의 마이클 셸던은 "단기적으론 시장이 괜찮아 보인다"고 동의하면서도 "그러나 단기 상승에 따른 부담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1월 초반께 부터 조정기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4년 마지막 주인 이번주에는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가 거의 없다. 투자패턴을 바꿀만한 요인은 찾아 보기 어렵다. 28일에는 뉴욕 컨퍼런스보드가 12월 소비자심리지수를 발표한다. 11월의 90.5 보다 높은 93.3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9일엔 11월 기존 주택판매가 나온다. 연율로 6백71만채에 달해 전월의 6백75만채보다 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조업 동향을 알수 있는 12월 시카고구매관리지수는 30일 발표된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