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채권단 연말 1兆 특별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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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하이닉스반도체의 여신건전성 기준을 종전 '회수의문'에서 '고정'으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연말 결산에서 은행을 포함한 전체 채권 금융회사들은 1조원 이상의 특별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 우리 산업은행 등 하이닉스 채권은행들은 최근 운영위원회를 열어 그동안 '회수의문'으로 분류했던 하이닉스반도체의 여신 등급 기준을 이달부터 '고정'으로 상향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비메모리부문 매각과 중국 진출 등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5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지속하는 등 경영정상화가 빠르게 진척되고 있는 점을 평가해 건전성 기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회수의문 여신에 대해선 50∼90%,고정 여신에 대해선 20∼49%의 대손 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돈)을 쌓도록 돼 있다.
이 규정에 따라 채권은행들은 하이닉스 여신에 대해 90%의 충당금을 적립해왔다.
그러나 건전성 기준이 고정으로 상향조정돼 충당금 비율이 49%로 낮아졌으며 이 과정에서 충당금 환입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9월 말 현재 하이닉스에 대한 금융권 여신은 총 2조6천억원이었다.
채권단의 충당금 적립액은 2조3천4백억원(90%)이었다.
그러나 충당금 적립률이 49%(1조2천7백억원)로 낮아지면서 총 1조7백억원 규모의 충당금 환입이 발생하게 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메모리부문 매각과 주가상승에 따른 주식가치 증대 등을 감안하면 하이닉스 회생에 따른 채권 금융회사의 반사이익은 1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이닉스 주가가 1만3천원이 될 경우 2001년 이후 출자전환 등에 참여했던 채권 금융회사들은 하이닉스 관련 손실을 완전히 만회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하이닉스의 채권단 보유지분은 81%이며 주가는 지난 24일 현재 1만1천원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