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통화가 가능한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가 다음달 중순께 본격화된다. SK텔레콤은 이달 중순 WCDMA폰을 내놓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단말기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일정을 한달가량 늦췄다. SK텔레콤은 이달 말쯤 삼성전자로부터 3백∼5백대의 WCDMA폰(모델명 W120)을 공급받아 대리점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그러나 단말기 물량이 워낙 적어 일반인이 WCDMA폰을 구입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내년 1,2월께는 단말기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라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WCDMA 가입자를 유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120 모델에는 CDMA 지역과 WCDMA 지역을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듀얼모드·듀얼밴드(DBDM)' 기술이 적용됐다. 그러나 핸드오프(통화끊김 현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가입자 유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WCDMA 지역을 벗어나면 CDMA로 연결되지 않고 통화가 끊기기 때문이다. 핸드오프 문제는 내년 3월께나 해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F는 내년 3,4월께 기존의 CDMA 이동전화에는 쓸 수 없는 WCDMA 전용 '싱글밴드·싱글모드(SBSM)' 단말기를 내놓고 WCDMA 서비스를 시작한다. DBDM 모델은 내년 6,7월께 내놓을 계획이다. KTF 관계자는 "2년 내에 WCDMA가 대중화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영상통화가 필요한 전문직 종사자나 국제 로밍이 필수적인 일부 고객이 WCDMA에 가입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WCDMA는 유럽 방식인 GSM 기반이어서 CDMA에 비해 국제 로밍이 더 용이하다. WCDMA 단말기 판매 가격은 1백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이동통신 업체들이 최대 40%까지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어 실제 소비자 가격은 60만∼7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초기엔 서비스가 일부 대도시에 국한되는 데다 영상통화를 제외하곤 준 핌 등 기존 EV-DO에 비해 무선 콘텐츠가 취약한 상태여서 당장 서비스가 활성화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SK텔레콤은 통화연결음 모바일게임 등 EV-DO의 일부 콘텐츠를 WCDMA 가입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수도권에 국한돼 있는 WCDMA 서비스 지역을 내년엔 부산 대구 등 대도시로 확대하고,2006년엔 84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F는 2006년에 서비스 지역을 부산 대구 등 45개 대도시로 넓힐 예정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