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올해 1백69일의 해외출장일 수를 기록,재계인사 가운데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일년 중 거의 절반을 해외에서 보낸 셈.올해는 아테네 올림픽,국제상업회의소(ICC) 총회,세계 청소년유도대회 등이 잇따라 개최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ICC 신임 회장,국제유도연맹(IJF) 회장 등의 직함을 가진 박 회장은 비행기 기내식을 많이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여기에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베트남 러시아 카자흐스탄 남미 유럽 등을 순방하면서 경제단체장 자격으로 대통령을 수행,경제외교를 도왔다. 두산중공업 회장으로선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를 종횡무진하며 담수설비공사를 대거 수주하기도. 박 회장을 수행하느라 바빴던 비서진은 "박용성 회장은 올해 아프리카 모로코를 포함해 5개 대륙의 30여개국에 해외출장을 다녀와 31만 마일의 비행거리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박 회장은 이메일을 통해 업무를 파악하고 지시를 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회장이 동에 번쩍,서에 번쩍 하면서도 호텔방에서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이메일로 지시를 내릴 때가 많아 항상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 10월 한국경제신문 창간 40주년 기념행사 때도 베트남에서 급거 귀국,리셉션에 참석한 뒤 다음날 새벽 곧바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출국하는 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종합상사 중에선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올해 1백7일간 19개국에 31회나 해외출장을 다녀와 지난해 출장일수인 80여일 기록을 갈아치웠다. /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