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올해의 국내 증시 거래가 마감한 가운데 이달 증시 거래량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처음으로 개인과 외국인이 동시에 조단위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해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국내 증시 총거래량(매도·매수 합계) 및 거래대금은 각각 537억4981만주와 611조2298억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10월(506억6576만주), 거래대금은 9월(600억1942억원) 수치는 넘어섰지만 지난달(569억778만주·709조4974억원)에 비해선 모두 줄었다.개인과 기관의 순매도세가 어느 때보다 강하게 나타났다. 이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개인은 2조9680억원, 외국인은 2조3244억원을 팔아 치웠다. 월간 기준 개인과 외국인이 나란히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올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이 내던진 물량은 대부분 기관(3조8281억원)이 받아냈다.대주주 양도소득세 요건 완화로 개인을 연말 매도 효과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 현상이라는 평가다. 통상 연말에는 주식 대량 보유에 따른 양도소득세 회피를 위해 개인들 순매도가 펼쳐진다. 올해는 이 기준이 종목별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상향돼 순매도 규모가 줄어들 환경이 마련됐다. 하지만 부진한 수익률 속에서 개인의 이탈 흐름 자체는 멈추지 못한 모습이다.8월부터 순매도 행진을 이어오던 외국인들의 매매 행태도 결국 변함이 없었다. 규모는 이미 지난 9월 7조6643억원, 지난달 4조4887억원 등으로 적지 않던 상태였다. 이달엔 특히 계엄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4일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422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정치 변수가 야기한 투심 악화가 강해졌다. 외국계 자금을 운용하는
"다수의 신흥국에서 환율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소진하다가 외환위기가 발생했다."3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섬뜩한 경고를 내놨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게 보낸 답변서에서 정부·한국은행의 외환정책 실패가 최악의 경우 외환위기로 직결될 수 있다고 관측한 것이다. 하지만 외환보유액이 4000억달러를 넘어서는 데다 서학개미를 비롯한 국내 거주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채권만 1259억달러를 웃돈다. '외화 안전판'이 탄탄한 만큼 외환위기 경고가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경고가 시장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이날 김현정 국회의원은 '내년 9월까지 환율 1500원대 강세, 외환위기 우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 9월까지 환율이 1,500원대를 넘보며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환율방어를 위한 외환보유액 매도가 외환위기를 다시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경고는 KDI에서 나왔다. 김 의원에게 보낸 답변서를 통해 외환위기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KDI는 답변서에서 “(환율상승을 막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경제기초여건과 괴리된 환율 수준을 유지할 경우, 외환시장이 오히려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수의 신흥국에서 환율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소진하다가 외환위기가 발생한 경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한은과 정부가 치솟은 환율을 비롯한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보유한 달러를 매도하고 원화를 사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을 소진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국내 투자수익률 상위 1%의 투자 고수들이 2024년 증시 마지막 날 하나금융지주를 가장 많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주도 매집에 나서 2025년에도 조선주의 강세를 예고했다.31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보유한 투자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이 전날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하나금융지주였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추가 편입되는 등 저평가된 금융주로 꼽힌다. 내년에도 금융주들의 주주환원이 유지될 거란 기대감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HD한국조선해양(3위), 한화엔진(7위), 삼성중공업(12위) 등 조선주도 매집에 나섰다. 한국 조선주는 최근 미국과 인도 등 강대국들이 'K조선'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강세를 띠고 있다. 호황 싸이클이 장기화될 거란 기대도 나온다.순매수 상위종목에는 2위 우리넷을 비롯해 뉴로메카(5위) 에스오에스랩(9위) 에이치브이엠(17위) 등 중소형주가 포함됐다. 전날 고수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었다. 지난 11월부터 급등세를 탄 루닛 주가는 최근 들어 조정을 받고 있다. 주가 갈림길을 앞두고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순매수 상위에 중소형주가 오른 것과 달리 순매도 종목에는 주로 시총 상위주가 올랐다. 2~5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SK하이닉스는 7위에 올랐다.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보다는 코스닥 시장이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