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예상 못 한 한국과 미국의 디커플링미국 시장이 2023년, 2024년 연속 25% 이상 상승했지만, 올해 한국 시장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시장이 각각 9.6%, 21.7% 하락했다. 1998년 IMF 금융위기 이후 처음 경험하는 엄청난 격차이다.주식시장을 전망할 때 경제 및 증시 변수들의 장기 통계를 근거로 큰 그림을 그리고 각 섹터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개별 종목의 흐름을 전망하면 예측의 정확성이 높아진다. 한국 시장은 미국 시장의 향후 변수를 먼저 파악하고 두 시장의 상관관계와 한국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예측하는데 한국의 2024년 증시는 미국에 비해, 그리고 과거에 비해 매우 방향을 달리해서 움직였고 결과적으로 전망의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다.이에 대한 깊은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 왜 시장을 이렇게 거꾸로 읽었을까?IMF 위기 이후 초유의 삼성전자 부진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의 강자로 부상한 이후 삼성전자 및 삼성전자 생태계(Supply Chain)의 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은 경기 상승 국면에서 어김없이 폭발적인 이익을 기록했고 증시에서 주도주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스마트폰과 TV의 가세로 이 강도는 지속해서 강화되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갤럭시 스마트폰의 판매 저조로 주가 움직임이 매우 저조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23% 상승했고 삼성전자는 32% 하락했다. 두 회사의 주가 성과가 이렇게 편차를 보인 것도 기억에 없다.삼성전자가 생산량을 증가시키지 못하면서 삼성전자 납품업체들의
전날 올해의 국내 증시 거래가 마감한 가운데 이달 증시 거래량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처음으로 개인과 외국인이 동시에 조단위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해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국내 증시 총거래량(매도·매수 합계) 및 거래대금은 각각 537억4981만주와 611조2298억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10월(506억6576만주), 거래대금은 9월(600억1942억원) 수치는 넘어섰지만 지난달(569억778만주·709조4974억원)에 비해선 모두 줄었다.개인과 기관의 순매도세가 어느 때보다 강하게 나타났다. 이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개인은 2조9680억원, 외국인은 2조3244억원을 팔아 치웠다. 월간 기준 개인과 외국인이 나란히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올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이 내던진 물량은 대부분 기관(3조8281억원)이 받아냈다.대주주 양도소득세 요건 완화로 개인을 연말 매도 효과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 현상이라는 평가다. 통상 연말에는 주식 대량 보유에 따른 양도소득세 회피를 위해 개인들 순매도가 펼쳐진다. 올해는 이 기준이 종목별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상향돼 순매도 규모가 줄어들 환경이 마련됐다. 하지만 부진한 수익률 속에서 개인의 이탈 흐름 자체는 멈추지 못한 모습이다.8월부터 순매도 행진을 이어오던 외국인들의 매매 행태도 결국 변함이 없었다. 규모는 이미 지난 9월 7조6643억원, 지난달 4조4887억원 등으로 적지 않던 상태였다. 이달엔 특히 계엄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4일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422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정치 변수가 야기한 투심 악화가 강해졌다. 외국계 자금을 운용하는
"다수의 신흥국에서 환율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소진하다가 외환위기가 발생했다."3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섬뜩한 경고를 내놨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게 보낸 답변서에서 정부·한국은행의 외환정책 실패가 최악의 경우 외환위기로 직결될 수 있다고 관측한 것이다. 하지만 외환보유액이 4000억달러를 넘어서는 데다 서학개미를 비롯한 국내 거주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채권만 1259억달러를 웃돈다. '외화 안전판'이 탄탄한 만큼 외환위기 경고가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경고가 시장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이날 김현정 국회의원은 '내년 9월까지 환율 1500원대 강세, 외환위기 우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 9월까지 환율이 1,500원대를 넘보며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환율방어를 위한 외환보유액 매도가 외환위기를 다시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경고는 KDI에서 나왔다. 김 의원에게 보낸 답변서를 통해 외환위기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KDI는 답변서에서 “(환율상승을 막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경제기초여건과 괴리된 환율 수준을 유지할 경우, 외환시장이 오히려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수의 신흥국에서 환율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소진하다가 외환위기가 발생한 경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한은과 정부가 치솟은 환율을 비롯한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보유한 달러를 매도하고 원화를 사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을 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