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은 27일 이재현 회장(44)의 누나인 이미경씨(46)를 CJ엔터테인먼트와 CJ CGV,CJ미디어,CJ아메리카 담당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임원 22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CJ개발 문성기 부사장은 사장으로,CJ케이블넷 이관훈 대표이사 상무는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됐으며 김일환 전 고속도로정보통신 사장은 CJ시스템즈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또 CJ미디어 신임 대표에는 강석희 상무가 선임됐다. CJ그룹은 이번 임원 인사는 글로벌 생활문화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래 경영자 발굴과 육성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밝혔다. CJ측은 "이미경 부회장 승진인사는 관련 사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사업분야에 대한 식견과 해외네트워크를 가진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이재현 회장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씨의 장녀로 1999년 미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였었다. 제일제당(현 CJ) 이사이던 95년 당시 미국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참여한 다국적 엔터테인먼트 기업 드림웍스를 성공적으로 설립하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그러나 4년 뒤 CJ엔터테인먼트 사업부 해외파견 상무 직함을 갖고 한국을 떠나 5년간 미국에 체류했다. 이 부회장은 엔터테인먼트 관련 경험을 바탕으로 CJ엔터테인먼트 박동호 대표이사 부사장을 도와 관련사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에서는 흔치 않은 남매 경영이 글로벌화를 내년 화두로 잡은 CJ그룹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