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항만국가인 중국 정부가 지방정부들의 항만 증설경쟁에 제동을 걸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중국 교통부 관계자는 "주요 항구의 화물 처리능력 등을 규정한 항만개발 가이드라인을 내년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닝보 등 연안도시 간에 벌어지고 있는 항만 증설경쟁이 과잉공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 선전의 일부 항만증설 프로젝트를 중단시킨 것도 이 같은 우려에 따른 것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최근 국무원(중앙정부) 상무회의에서 환보하이만 창장삼각주 주장삼각주 등 3개 연안지역 항만 장기계획을 승인하면서 중앙에서 조정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급하지 않거나 중복된 항만개발은 금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창장삼각주에 위치한 닝보는 한창 개발 중인 인근 상하이의 양산항에 도전장을 던졌다.


닝보는 허치슨왐포아 등 홍콩 업체들과 내달 중 투자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건설 프로젝트 규모는 10억달러선이다.


하지만 중앙으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환보하이만의 톈진도 PSA 등과 합작으로 내년 초 1천1백m에 걸친 연안 항만개발에 나설 계획 아래 중앙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은 고성장에 따른 수출입 급증으로 항만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교통부에 따르면 중국 항만은 올해 전년보다 26.4% 증가한 6천1백50만TEU(1 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할 것으로 보여 세계 1위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세계3위 항구로 발돋움한 상하이항은 올들어 11월 말까지 3억4천7백만t의 화물을 처리,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3억3천1백만t을 앞질렀다.


닝보 광저우 톈진의 물동량도 올해 각각 2억t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 항만의 처리능력은 아직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올해 67개의 부두를 신설,화물처리 능력을 지난해보다 1억2천만t 늘렸지만 내년에도 여전히 5억t 가량의 화물수요를 처리하기 힘들 전망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