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피해를 입은 동남아 주요 해변 휴양지에 대한 여행이 올스톱됐다. 태국 푸켓을 비롯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몰디브 등 해일이 덮친 이들 지역은 겨울철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의 10% 이상이 찾는 곳이어서 패키지여행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하나투어는 이번 주말까지 1백50여명이 출발할 예정이던 태국 푸켓 여행스케줄을 전면 취소했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내년 1월 중에 태국 푸켓에만 1천여명의 여행객을 예약받아 놓은 상태"라며 "항공기 운휴로 인해 1월 말까지는 출발할 수 없을 것 같고 이후에도 현지 복구상황에 따라 출발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예약은 했으나 출발하지 못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방콕,코타키나발루,팔라우 등 비교적 좌석여유가 많은 곳으로 여행지 변경을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여행사도 26일에 이어 27일 오전 출발예정이었던 푸켓 여행을 취소했다. 내년 2월 말까지 4백50명가량 푸켓여행 예약이 들어왔으나 예약취소율이 워낙 높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푸켓 등지로 출발하지 못한 여행객들에 대해서는 항공편이 매일 있는 마카오나 중국 주하이 등지로 여행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대형 패키지여행사 외에 중소규모 여행사가 입을 타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에스더블여행사는 "여행심리가 위축돼 다른 지역 상품에까지 예약취소가 쏟아질 경우 중소 여행사의 운영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진 여파로 푸켓행 항공노선 예약이 대부분 취소되자 대한항공은 인천∼푸켓 주4편,부산∼푸켓 주2편 등 6편에 대해 오는 30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운휴하기로 했다. 이날 저녁 인천공항을 떠난 푸켓행 대한항공 항공편엔 승무원을 제외한 유가족과 정부관계자 등 10여명만 탑승했다. 29일 출발 예정인 아시아나항공 편에도 당초 2백51명이 예약했으나 이날까지 1백50여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김재일·류시훈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