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약주만 편식한 '바우포스트', 이유있는 가치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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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투자자문사인 바우포스트그룹이 중소형 제약주만 집중 매수,주목된다.
특히 최근 들어 제약주가 급등하면서 바우포스트가 단기간에 거둔 투자수익률은 외국계 펀드 중 단연 최고 수준이다.
바우포스트는 27일 일성신약 지분 20만2천7백10주(지분율 7.62%)를 지난 10월부터 최근까지 장내에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 펀드는 지분 취득 사유에 대해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명시했다.
앞서 바우포스트는 환인제약(10.65%) 경동제약(8.55%) 현대약품(12.2%) 삼일제약(12.74%) 삼아약품(8.47%) 등도 5% 이상 사들였다.
환인제약과 현대약품은 지난해 4월부터,나머지 제약주들은 올 초부터 매입했다.
이들은 대부분 시가총액이 2백억∼8백억원 수준의 중소형 제약주들이다.
김지현 동원증권 연구원(제약담당)은 "중소형 제약업종 주가가 실적 대비 저평가돼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우포스트는 유럽계 투자자들과 달리 경기 모멘텀보다는 기업가치에 따라 움직이는 소신있는 투자자"라며 "중소형 제약주에 아무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을 때 이들 종목의 가치를 보고 지속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중소형 제약주들은 대부분 주가수익비율(PER)이 2배 미만으로 업종 평균인 10.5배보다 훨씬 저평가돼있는 반면 시가총액 대비 보유현금 비율은 높은 알짜 기업들"이라며 "내수경기 침체 속에서도 고혈압 당뇨 등 고령화 관련 의약품 수요가 늘어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바우포스트는 높은 투자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환인제약과 경동제약은 투자기간 1∼2년여 만에 60% 이상의 고수익을 냈고,최근 매입한 일성신약도 3개월여 만에 수익률이 35.4%에 이른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