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프런티어] 박지훈 KRG소프트 사장 "조만간 중국서도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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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4년 첫선을 보인 국산 무협만화 '열혈강호'는 지금까지 단행본 3백만부가 팔려나가고 5백만명의 독자를 확보한 한국만화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만화시장을 휩쓸었던 열혈강호가 최근 온라인게임에서 부활하고 있다.
KRG소프트가 개발하고 엠게임이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열혈강호는 오픈베타 서비스 한달만에 회원 2백만명,동시접속자수 6만명을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실적은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공개되는 등 게임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거둔 것이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게임을 개발한 박지훈 KRG소프트 사장이 꼽는 열혈강호의 성공요인은 '쉽고 재밌다'는 것.
그는 열혈강호에 대해 '게임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지론을 그대로 적용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게임은 온라인게임을 해보지 않은 사람도 금세 배울 수 있을 정도로 쉽게 만들어졌다.
또 게임 곳곳에 코믹 요소가 배치돼 있고 친근한 5등신 캐릭터가 등장해 여성 이용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2백만명의 회원 중 30% 정도가 여성이다.
박 사장은 "내년 2월 겨울방학이 끝나기 전에 동시접속자수가 8만명에 달할 것으로 본다"며 "그 이후에 유료화방안을 확정해 바로 상용 서비스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또 "조만간 중국에서도 열혈강호 서비스에 들어갈 것"이라며 "대만 동남아 등을 대상으로 수출상담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지난 97년부터 PC게임과 온라인게임을 만들어온 한국 게임업계의 1세대 개발자다.
그는 드로이얀 시리즈를 13개국에 수출했다.
2001년에 만든 열혈강호 PC게임은 국내에서 5만장이 팔리는 빅히트를 기록했다.
박 사장은 "게임업계에서는 중국을 잠재적인 경쟁국으로 두려워하지만 사실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는 일본"이라며 "게임 개발력에서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회가 오면 온라인게임이 아니라 한 편의 영화 같은 콘솔게임을 만들어 일본열도를 정복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