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맨은 물론 일반 관광객들도 해외에 나갈 때 휴대폰 국제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외국에서도 가족이나 친구들과 쉽게 연락할 수 있고 비상시에 휴대폰으로 도움을 청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사용하던 휴대폰을 해외에서 그대로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로밍 서비스를 이용했다간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바로 비싼 요금 때문이다. 로밍 서비스의 요금체계를 제대로 따져보지 않고 국내와 똑같이 휴대폰을 사용했다간 수십만원의 요금을 청구받기 십상이다. 국제 로밍 상태에서는 국내와 달리 전화를 받기만 해도 요금을 내야 한다. 로밍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려면 미리 요금체계를 꼼꼼이 따져봐야 한다. ◆로밍 방식에 따라 요금체계 달라 이동통신 업체들이 제공하는 국제 로밍 서비스는 CDMA 자동로밍,GSM 자동로밍,임대로밍 등 세가지가 있다. 요금체계도 각기 다르다. CDMA 자동로밍은 국내에서 쓰던 휴대폰을 해외에서도 그대로 사용하는 로밍 서비스로 SK텔레콤이 미국 중국 일본 홍콩 등 14개국에서 제공하고 있다. KTF는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데 듀얼밴드폰인 삼성전자의 SPH-X600으로만 가능하다. GSM 자동로밍은 CDMA 이외의 지역에서 자신의 전화번호를 그대로 쓸 수 있는 서비스.SK텔레콤과 KTF가 태국 인도 독일 등 GSM 지역에서 제공하고 있다. 임대로밍은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3사 모두 서비스하고 있다. 로밍 요금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CDMA 자동로밍이 GSM 로밍이나 임대로밍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자신의 휴대폰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임대폰 이용료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하루 이용료는 대개 2천원선이다. 국제로밍에는 크게 세가지 요금체계가 적용된다. 먼저 로밍한 휴대폰으로 외국에서 현지 번호로 전화할 때와 현지에서 한국으로 전화할 때 각각 다른 요금이 부과된다. 한국에서 걸어온 전화를 받을 때도 요금을 내야 한다. 예컨대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여행을 떠난 SK텔레콤 가입자(CDMA 자동로밍의 경우)가 휴대폰으로 미국 현지의 친척에게 전화를 걸면 분당 0.39달러(약 4백13원)의 통화료를 내야 한다. LA에서 한국으로 전화를 걸면 분당 1.17달러(약 1천2백40원)의 국제전화요금이 부과된다. 로밍폰으로 전화를 받으면 현지 통화료와 '한국→해외의 국제통화요금'이 함께 붙는다. 미국 현지 이동통신사의 망을 쓴 대가로 분당 0.39달러의 통화료를 내야 하고,한국에서 미국으로의 국제전화요금(분당 1백72원)이 추가된다. KTF와 LG텔레콤도 통화요금에 차이가 있지만 요금체계는 엇비슷하다. ◆로밍 서비스 신청 요령 자신의 휴대폰을 해외에서 그대로 쓸 수 있는 CDMA 자동로밍의 경우 현지에 도착한 뒤 휴대폰 메뉴에서 '국제로밍'을 선택하면 된다. GSM 자동로밍이나 임대로밍은 인천국제공항,김해공항 국제선청사 등에 있는 공항로밍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공항으로 떠나기 전에 예약해두면 혼잡을 피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로밍은 요금산정방식이 복잡해 일반인들이 요금을 가늠하면서 이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출국 전에 공항로밍센터나 자동로밍 고객센터에서 상담을 받아 유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