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MP3플레이어 업체인 레인콤(대표 양덕준)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타입의 신제품 '아이리버 H10'을 선보이며 애플컴퓨터와의 맞대결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레인콤이 연내에 출시할 H10은 기존의 1.8인치 HDD대신 1인치 미니 하드디스크를 탑재해 크기가 명함 케이스(95.5×54.6×15㎜) 정도인 것이 특징이다. 지난 3월 출시돼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애플컴퓨터의 '아이팟 미니'를 견제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개발됐다. 이 제품 용량은 4GB(기가바이트)인 아이팟 미니보다 조금 큰 5GB(1천2백곡 저장).아이팟 미니가 갖고 있지 않은 FM라디오 청취 및 음성녹음(보이스레코더) 기능이 첨가됐다. 1.5인치 TFT-LCD 화면을 통해 사진 문서 등 각종 콘텐츠를 볼 수 있어 전자앨범이나 전자책 뷰어로도 유용하다. 터치스크롤을 이용해 보다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이밖에 자동 싱크 기능의 '아이리버 플러스' 통합 매니저 프로그램도 H10과 함께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레인콤은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DRM(디지털저작권관리) 컨소시엄인 '플레이 포 슈어(Play For Sure)'에 참여하겠다고 밝힘으로써 '반(反)애플 진영' 합류를 공식 선언했다. 양덕준 레인콤 대표는 "애플의 진정한 라이벌로 자리매김해 MP3플레이어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아이팟이 '소장하는 기쁨'을 준다면 아이리버는 '사용하는 기쁨'을 선사할 것"이라며 "현재 3.3%인 세계 시장 점유율을 내년에는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H10의 국내 판매가격은 36만3천원으로 아이팟 미니보다 2만원 가량 비싸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