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고수들의 '골프이야기'] "보기플레이어 시절이 가장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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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화 반도스튜디오 사장 >
광고사진 촬영 전문점인 반도스튜디오의 이규화 사장(58)은 6번의 도전끝에 지난 2000년 덕평CC 클럽챔피언이 됐다.
하지만 이 사장은 "골프는 보기플레이를 할 때가 가장 좋다"는 지론을 편다.
"핸디캡이 16~18(그로스 88~90타)정도가 되면 더 이상 스코어를 낮추려하지 말고 그 수준을 유지하는게 좋습니다. 부담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고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거든요."
이 사장은 클럽챔피언이 된 뒤 6개월 가량 골프채를 잡지 않았다.
스코어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골프 노예'가 되고 만다는 생각에서였다.
너무 잘 치려고 하면 사업에 지장이 있고 그만큼 몸과 마음도 다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클럽챔피언급의 실력을 갖고 싶어하는 아마추어들에게 "실력보다 인격을 더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클럽챔피언이란 그 골프장의 얼굴이자 대표라는 마음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지난 85년 골프에 입문해 8개월 만에 싱글 스코어를 냈다.
8개월 가량 무려 1백라운드를 소화하면서 실전 위주로 실력을 쌓았다.
그는 골프를 잘 치기 위한 방법으로 "골프관련 방송 등을 보면서 마음에 와닿는 얘기가 있으면 얼른 메모하고 이를 연습장에서 직접 해보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 사장은 실전에서도 '메모'를 잘 활용하라고 했다.
"만약에 어프로치샷을 하는데 자꾸만 머리를 든다면 장갑이나 손바닥에 '머리를 들지 말라'는 식으로 메모해 두면 큰 도움이 됩니다."
이 사장은 스윙에서 제일 중요한 것으로 '체중이동'을 들었다.
아마추어는 대부분 오른발쪽에 체중이 남는데 이렇게 되면 방향이 틀어지고 거리도 줄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라운드하면 누구나 즐겁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라운드하다 보면 '상대방의 불행이 나의 행복'일 경우가 많지요.
그러나 동반자를 즐겁게 해 보세요.
때로는 동반자 볼이 OB가 돼 있으면 먼저 가서 발로 툭쳐서 코스쪽으로 옮겨 놓습니다.
OB가 난줄 알고 온 동반자가 볼이 살아 있을때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함께 기분이 좋아집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