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원회는 28일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기금관리기본법과 민간투자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법안처리를 막아 여야 의원들간에 잠시 몸싸움을 벌어지는 등 충돌했다.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인 천정배(千正培) 운영위원장은 이날 오전11시40분께 전체회의를 개회, 두 법안을 상정해 표결처리할 움직임을 보이자 남경필(南景弼)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이병석(李秉錫) 유기준(兪奇濬) 최경환(崔炅煥)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회의장으로 들어와 "의사일정 합의가 되지 않았다"며 회의진행을 막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천정배 위원장석을 둘러싸고 의사봉을 빼앗은뒤 큰소리로 "날치기는 인정할 수 없다"며 회의진행을 막았고, 열린우리당 정청래(鄭淸來) 의원은"자리를 비켜달라"며 야당 의원들을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간에 잠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고, "말장난 하지마" "미꾸라지처럼 말장난 하지말라" "날치기당" "폭력저지당" 등의 막말이 오가기도 했다. 여야 의원들간에 2시간여동안 대치가 계속되자 천정배 위원장은 정회를 산포한뒤 "국회법에 따라 적법하게 열린 회의"라면서 "원만한 회의진행을 방해할 경우 국회의장에게 보고해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이어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을 만나 "질서유지를 위해 경호권이라도 발동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운영위는 오후2시 현재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회의장을 지키며 회의진행을 막고 있는 가운데 여당 및 민노, 민주당 의원들은 퇴장한 상태다. 이날 회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과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