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에 슬라이딩폰 생산비중을 높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슬라이딩 힌지 생산 업체들이 관심주로 떠올랐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5년에 슬라이딩폰 생산을 늘려 현재 10%선인 비중을 20%선으로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슬라이딩 힌지 관련주로 꼽히는 알티전자 KH바텍 피앤텔 등이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알티전자는 주력 제품인 알루미늄 슬라이딩 힌지가 삼성전자가 올해 주력으로 내놓은 슬라이딩폰 'E800'에 채택돼 선두 업체로 부각됐다. KH바텍은 삼성전자에 로테이션 힌지 등을 공급했으나 판매가 부진하자 스테인리스 소재의 슬라이딩 힌지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최근 삼성전자로부터 제품 승인을 얻어 내년 공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앤텔은 슬라이딩폰 케이스 납품업체로 최근 마그네슘 슬라이딩 힌지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증권업계는 내년 슬라이딩 힌지 공급업체가 3∼4곳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비등록 부품업체도 납품 가능성이 높아 이들 중 한 곳은 배제될 가능성도 있다. 하나증권은 피앤텔에 후한 점수를 줬다. 이 증권사 김장원 연구원은 "알티전자에 이어 피앤텔이 슬라이딩 힌지 공급업체로 추가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알티전자는 경쟁자 등장으로 수익성이 나빠지겠지만 피앤텔은 사업 다각화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이영용 연구원은 "채택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알루미늄의 원재료비가 다른 소재에 비해 낮다는 점에서 KH바텍이 유리하다"며 "현재 추진 중인 지멘스에 대한 수출이 성사되면 실적도 더욱 호전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근창 동원증권 연구원은 "슬라이딩 힌지의 기술장벽이 높지 않아 업체별 납품 가능성이 엇갈리고 있다"며 "삼성전자에 공급이 이뤄지는지,다른 휴대폰 업체로 납품이 늘어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