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내년 1월부터 1백48개 섬유제품에 대한 수출관세를 의류 1점당 0.2∼0.5위안(약 25∼63원)씩 부과키로 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이는 내년 초 섬유 쿼터제 폐지로 중국산이 세계시장 장악력을 크게 높일 것이라는 외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다. 중국 섬유수출입상회는 국무원 세칙(稅則)위원회를 인용해 웹사이트(www.ccct.org.cn)에 상의 치마 바지 셔츠 잠옷 등 6개 품목 1백48개의 섬유제품에 대한 수출관세를 고시했다. 이와 관련,미국 섬유업계는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한편 중국산 섬유제품 수입에 제한조치를 취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어 중국산 섬유를 둘러싼 무역전쟁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은 최근 1년간 중국산 섬유제품의 수입량을 기준으로 수입 증가 폭이 7.5%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했다. 앞서 터키도 42종의 중국산 섬유제품에 대해 수입제한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명백한 보호무역주의"라며 "잘못된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총취앤 대변인은 "세계 섬유시장이 일체화되는 중요한 시기에 터키 정부가 세계무역기구의 자유무역원칙에 위배되는 일을 했다"고 비난했다. 아르헨티나도 이달 중순 중국산 의류를 엄격히 쿼터제로 관리하는 수입 제한조치를 내년 초부터 취하기로 해 중국 정부의 강한 반발을 샀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