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채권)의 전성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올해 미국 정크본드 투자수익률이 20년 만에 가장 저조했으며 내년 전망은 더 어둡다고 진단했다. 베어스턴스는 올해 정크본드 평균 수익률은 6.9%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이는 베어스턴스가 정크본드 수익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정크본드 투자수익률이 하락한 이유는 저금리,경기전망 호조,기업실적 양호 등이 맞물려 기관투자가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대거 매입으로 가격이 급상승한 상태에서 공급은 감소해 상대적으로 투자 수익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베어스턴스의 채권전략가 마이클 테일러는 "지금은 정크본드에 투자할 때가 아니다"라며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경제 호조로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은 낮아졌지만 내년 정크본드 투자 수익률은 지난 94년보다도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94년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한햇동안에 연방기금 금리를 무려 3%포인트 인상하면서 채권시장 투자 수익률이 급락했었다. 그는 FRB가 내년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채권가격이 하락(채권금리 상승),정크본드 투자 수익률이 2∼4% 정도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제프리 그윈은 "정크본드 수익률이 그 어느 때보다 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WSJ는 시장 전망이 안좋은 데도 불구,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정크본드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론스키는 "디폴트 위험이 너무 커 정크본드 시장에서 밀려날 정도인 Ca 등급에까지 투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무분별한 정크본드 투자를 자제하라고 충고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