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끈을 동여매고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할 2005년을 맞이합시다.'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이 최근 1만여명에 달하는 임직원 전원에게 운동화를 선물했다.


켤레당 8만원짜리 조깅화를 선물한 이유는 경영여건이 한층 어려워질 2005년을 앞두고 신발끈을 동여매자는 의도에서다. 지난 10월 대형 LCD 부문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1개월 만에 세계 1위로 올라선 데 대한 자축의 의미도 담겨있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LCD 패널 판매가격이 올 4분기 20% 떨어진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도 10∼2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악화될 내년 경영환경을 감안해 '한층 분발하자'는 의도에서 구 부회장이 이런 이벤트를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LCD패널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 2002년에도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분발을 유도하기 위해 경북 구미의 LCD 6세대 생산라인 빈터에서 임직원들이 직접 경작한 보리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내년 LCD패널 시장은 상반기에만 가격이 10∼20%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