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성 공시를 발표하기 전에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의 공시내용이 사전에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거래소도 공시 전 주가 이상 급등 종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2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랜드 계열사인 이천일아울렛이 지난 27일 주식을 공개매수하겠다고 공시했던 세이브존I&C는 공시 직전인 24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포함,공시 전 10일 동안 연속 상승했다. 지난 10일 2천9백20원이던 주가는 24일에 4천6백원으로 이미 57%나 올랐고 이날도 6천80원으로 마감돼 공시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쳤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랜드측이 공시 전에 주식을 일부 매수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주가 상승이 너무 가파르다"면서 "회사 내부 및 외부 관계자들과의 논의 과정에서 정보가 흘러나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랜드측 관계자도 "사전에 주식을 매입하면서 정보가 유출돼 주가에 거품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삼양옵틱스는 DVR업체인 코디콤을 인수하기 위해 지분 12.65%를 사들였다고 지난 16일 장이 끝난 뒤에 공시했다. 그러나 이 회사 주가는 이날 공시가 나오기 전에 이미 상한가로 치솟은 것을 비롯 3일 연속 상승한 뒤였다. 코스닥종목인 신천개발코미팜 등에 대해서도 공시 이전에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신천개발은 지난 24일 낮 12시31분에 시가배당률 19.23%의 배당 계획을 공시했으나 이날 공시 이전에 이미 8% 급등해 결국 상한가로 마감됐다. 지난 22일 조달청과 14억원 상당의 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던 코미팜도 이미 20일 장 마감 무렵 갑작스레 주가가 치솟아 8.02% 오른 데 이어 공시 당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에 대해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공시 이전에 주가가 급등한 종목은 당연히 감시대상이 된다"면서 "구체적인 종목을 거론할 수는 없지만 공시 전후로 특정한 세력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통상적인 차원에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