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배당락 … 시장에 '후폭풍'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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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일인 28일이 지났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배당락 효과에 따른 주가하락폭이 어느 정도일지,배당락 이후 투자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지에 집중되고 있다.
보유 종목의 주가는 다음날인 29일 예상 배당금만큼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다.
증권거래소는 이날 12월 결산법인의 현금배당액을 기준으로 이론적 배당락 폭을 산출한 결과 17.0포인트였다고 밝혔다.
29일의 종합주가지수는 17.0포인트 떨어진 861.43이 될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제 지수는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증권거래소가 산출한 이론 배당락 폭은 15.41포인트였지만 배당락 당일 주가는 오히려 3.59포인트 올랐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배당락 당일 주가보다는 이후 한 달여간의 주가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배당을 겨냥해 유입된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 자금이 배당락 이후 매도세로 바뀌어 일정기간 주가에 부담을 줄 우려가 큰 데다,현재의 증시 분위기도 그리 긍정적이지 않아 조정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상장사들의 현금배당액이 사상 최대 수준이라는 점에서 배당락에 따른 이론지수 낙폭은 과거보다 클 수도 있다.
◆배당투자자는 장기적 관점이 유리
안정환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를 팔지 않고 배당을 받기로 한 투자자들은 배당락 후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게 배당수익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거둘 수 있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실적이 좋아 배당을 많이 하는 우량주들은 배당락 후 주가 복원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KT&G의 경우 지난해 배당락 후 주가가 나흘간 5% 이상 빠졌으나 이후 며칠 만에 곧바로 배당락 이전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
포스코는 배당락 후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
한국가스공사는 2개월 내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안 연구원은 "배당수익에 대해 첫해에는 16.5%의 배당소득세가 붙지만 매매 없이 1년 이상 보유할 경우 이듬해부터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아 장기투자할수록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여기다 내년부터는 분기배당제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고배당주들의 장기투자 메리트는 더욱 커진다고 덧붙였다.
◆역(逆)배당 투자시점은 1월 중순 이후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28일 이전에 배당 관련주를 팔고 재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은 배당일 이후 일단 조정을 피했다가 1월 중순 이후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유했다.
지난 2002년 배당우량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의 경우 2003년 1월16일에 중기 저점을 찍은 뒤 반등했고,2003년 배당우량주 포트폴리오도 올 1월26일부터 반등했다는 것이다.
그는 배당주에 대한 투자 시기는 △1월 중순 이후 배당주의 반등을 노린 역배당 △7월 중순 기업 반기실적이 가시화되면서 연간 실적 추정이 가능해지기 직전 △11월 중순∼12월 중순 배당에 대한 막바지 기대감이 반영된 때 등 세 차례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