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투신운용은 지난 2000년 7월에 설립돼 갓 네돌을 넘겼다.


업력은 짧지만 국내 장기적립식 투자문화를 확산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6개 유형의 펀드로 구성된 '3억 만들기'라는 적립식 투자상품을 13개 은행과 7개 증권사 등을 통해 팔면서 투자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미래에셋투신운용이 적립식펀드로 판매한 계좌수는 대략 21만개. 판매 규모는 3천5백억원에 달한다. 자산운용업계 전체 판매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 2003년 1월 연금혼합투자신탁1호를 내놓은 것을 비롯해 다양한 상품군을 추가하면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한 결과다. 올 들어 기업지배구조가 좋은 우량주에 집중 투자하는 '좋은기업K-1호',유망주식에 투자하는 '솔로몬 주식형펀드',채권 위주의 안정적 자산운용을 추구하는 '솔로몬 채권혼합K-1호',국공채 중심의 '솔로몬 국공채펀드',고배당주 위주의 '배당주식형펀드' 등을 판매했다.


적립식상품 판매 성공 등에 힘입어 미래에셋투신운용은 지난 11월 말 현재 5조5천9백억원(투자일임 8천8백억원 포함)의 수탁액(펀드판매액)을 모으면서 업계 중위권 회사로 발돋음했다. 미래에셋투신운용은 "오는 2006년 도입 예정인 기업연금제도와 연계시키면 '3억 만들기'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투신운용은 장기적립식 투자문화를 확산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김경록 대표는 "노령화와 저금리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개인투자자는 기존의 단기적 투자습관에서 탈피해 장기적 안목의 투자문화를 익혀나가는 게 절피蠻側?있다"며 "투자자 금융교육과 공익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투신운용은 현재 '3억 만들기'의 '좋은기업주식K-1호'운용수수료 가운데 일부를 청소년 금융교육 지원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청소년기부터 올바른 금융교육을 습득해 장차 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건전한 경제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또 미래에셋그룹 내 투자교육연구소(소장 강창희)의 도움을 얻어 은행 증권사 등 판매사 직원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 대표는 미래에셋투신운용의 운용철학에 대해 "가치투자와 철저한 위험관리에 바탕을 둔 기본에 충실한 투자"라고 소개했다.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성장주와 가치주를 적정하게 배분,투자함으로써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미래에셋투신운용은 현재 관계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양사의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운 뒤 그룹 내 홍콩 및 싱가포르 현지법인과 연계해 국내 입지를 강화하고 아시아 지역 자산운용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