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펀드시장에서는 채권형의 수익률이 주식형을 앞섰다.


주식시장은 연중내내 박스권내에서 오르내렸지만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잇단 콜금리 인하로 시중 금리가 추가 하락,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펀드평가회사인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주식편입비중이 60% 이상인 주식고편입펀드 수익률이 2.64%로 낮았다.


주식편입비중이 30% 이하인 펀드들은 4.07%로 그나마 선방했다.


반면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5.75%에 달했다.


하지만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배당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들은 높은 수익을 냈다.


배당주는 시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속성이 있어 강세장에서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올해 처럼 등락을 반복한 박스권 장세에서는 두각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SEI에셋의 '세이고배당주식형' 펀드가 연초대비 23.06%의 수익률을 기록,상위 1% 이내에 드는 좋은 성과를 낸게 대표적이다.


채권형 펀드 가운데선 올들어 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채권 종류별로는 회사채나 금융채 투자펀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냈다.


KB자산운용의'KB장기주택마련채권1' 펀드는 연초대비 수익률이 11.01%로 채권형 펀드 중 유일하게 10%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운용사별로는 대한투신운용의 펀드들이 대거 상위권에 랭크됐다.


올해 간접자산운용업법 시행으로 펀드 투자대상이 기존 유가증권 위주에서 벗어나 부동산 금 등으로 다양화된 것도 눈여겨볼 변화다.


이들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아직은 폭발적인 수준은 아니다.


이달 24일 현재 이들 상품의 수탁고는 7조2천5백16억원으로 전체 펀드시장 수탁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수준이다.


최근들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부동산펀드의 경우 대부분 설정이후 수익률이 1∼3%대로 낮은 편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