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과학기술 10대 뉴스] 인간 배아줄기세포 추출 '세계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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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과학기술계에는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잇따랐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추출은 세계적인 성공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과학기술부총리제 도입과 과학기술혁신본부 출범으로 과기부의 위상이 대폭 강화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내놓은 '2004 과학기술계 10대 뉴스'를 소개한다.
(1) 인간배아 줄기세포 배양 성공=지난 2월 서울대 황우석 교수와 문신용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인간의 체세포와 난자만을 이용,인간배아 줄기세포를 배양했다.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는 황 교수의 사례를 올해 최대 과학 뉴스로 선정했다.
황 교수의 줄기세포 추출을 계기로 손상된 척추치료와 파킨슨병,알츠하이머 등 불치병 치료에 전기가 마련됐다.
(2) 과학기술부총리 도입과 과학기술혁신본부 출범=오명 장관이 부총리로 승격되고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사무국 기능을 할 과학기술혁신본부(본부장 임상규)가 설립됐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19개 정부 부·처·청별로 추진돼 온 국가 연구개발사업을 총괄 조정하게 된다.
(3) 우라늄 분리실험 파문=한국원자력연구소의 일부 과학자가 극소량의 우라늄 분리실험을 한 사실이 과기부에 의해 지난 9월 발표되면서 국제적으로 파문이 확산됐다.
11월26일 IAEA 이사회의 잉그리드 힐 의장이 한국 핵문제 종결을 선언하기까지 석달 동안 외신들은 잇따라 의혹을 제기했으며 IAEA가 세 차례나 사찰을 했다.
(4) 고속철도 개통=한국 최대 국책사업으로 꼽히는 고속철도(KTX)가 4월1일 본격 운행에 들어갔다.
프랑스 테제베의 기술을 도입,공사에 들어간 이래 12년간 12조7천억원이 투입됐다.
경부선과 호남선에서 시속 3백km로 운행되고 있다.
한국형 고속전철(G7)은 최근 시속 3백50km 주행 시험에 성공했다.
(5) 삼성전자,60나노 8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지난 9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60나노미터의 벽을 깨뜨렸다.
60나노 8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는 사람 머리카락의 2천분의 1 정도에 불과하면서도 용량은 4기가 제품의 2배에 이른다.
이번 기술 개발로 디지털카메라,휴대폰,MP3 플레이어 등 소형 디지털제품의 성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게 됐다.
(6) KAIST 러플린 총장 취임=7월14일 미국 스탠퍼드대 로버트 러플린 교수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제12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러플린 총장의 선임은 대학 개혁 및 개방화의 신호탄으로 분석됐다.
러플린 총장은 KAIST의 재정자립을 목표로 내걸고 과감한 개혁안을 내놓았다.
(7) 우주인 배출 프로젝트 추진=과기부는 지난 10월 한국 최초의 우주인 배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2005년 5월에 우주인후보 2명을 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2005년도 우주인 배출사업을 비롯한 우주기술개발 예산도 1천5백65억원으로 올해보다 60억원 늘었다.
(8) 기업기밀 유출비상=인터넷 카메라 USB 등 다양한 저장매체를 통해 첨단기술을 유출하는 사건이 잇따랐다.
이 같은 기업비밀 유출사건은 반도체 온라인게임 통신기기 등 첨단산업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9) 잇단 첨단기술 특허분쟁=지난 4월 일본의 후지쓰는 삼성SDI를 상대로 PDP제조기술 특허 침해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11월에는 마쓰시타전기도 LG전자를 상대로 PDP제조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특허침해소송이 잇따르면서 국내 핵심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0) 연구개발(R&D) 특구 추진=정부는 대덕연구단지를 연구개발특구로 지정하고 외국인 전용단지에 준하는 세제혜택과 부동산 무상임대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덕 이외 지역 포함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인 끝에 결국 일정한 요건을 갖춘 곳을 연구단지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