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15일 저녁 6시.서울 관악구 대교빌딩 한마음홀에서는 특별한 송년행사가 열렸다. 대교 직원들로 구성된 자선단체 '눈높이 봉사단'이 광명사랑의집(장애우 자활시설),로뎀나무의집(성폭력피해여성 아동시설),상록보육원 등 총 6개 시설에서 1백50여명의 아이들을 초청해 송년잔치를 연 것.이 날 행사에는 요들송 합창단의 캐럴송 합창,마술사 이은결씨의 마술공연 등이 벌어졌으며 산타복장을 한 직원들이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행사도 뒤따랐다. 직원들의 참여도 적극적이었다. 이 날 송 자 회장은 즉석에서 주머니를 털어 50만원을 아이들을 위해 쾌척했고 임직원들도 봉사단원들이 판매하는 산타모자를 앞다투어 구입했다. 눈높이 봉사단의 본사지회 간사를 맡고 있는 주석찬 계장은 "아이들이 즐거워 하는 표정을 보니까 준비할 때 고생했던 마음이 모두 사라지는 것 같다"며 "지난해 보다 두배 이상 많은 아이들을 초청하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6월 만들어진 눈높이 봉사단은 단일 봉사모임으로는 찾아보기 힘들만큼 규모가 크다. 발기 당시 회원이 1만여명이 넘었으며 지금도 전 임직원의 80% 가량이 봉사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원이 워낙 많다보니 활동은 지부별로 나뉘어 이뤄진다. 프로그램도 지부별로 각양각색이다. 서울지역 지부들은 올 한햇동안 달동네 난방지원,소년소녀가장과 결식아동 돕기,백혈병어린이 돕기,보육원 방문,사랑의 옷 모으기,보육원 무료 학습지원 등의 활동을 벌였다. 회원들 대부분은 직접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비활동 단원들도 매달 5천원 가량의 회비를 봉사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돈은 연간 3억원 규모.봉사단원들은 이 돈으로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에 유명산으로 숲 체험행사를 간 적이 있어요.아이들과 물고기도 잡고 수영과 산림욕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 한 아이가 조용히 다가오더니 저에게 '선생님 이거 다음해에도 하는거예요'라고 귓속말을 하더군요.그 때 아이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요." 주 계장은 "회원들의 상당수가 이제 봉사활동을 일상의 일부분처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교에서 이같은 자발적인 사회공헌 문화가 싹틀 수 있었던 것은 사회공헌이 사내문화의 일부로 정착됐기 때문.실제로 대교는 당기순이익의 5% 이상을 기부금으로 내놓는 등 회사차원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교가 벌이는 사회공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회사의 주 고객층이 초등학생과 유아 등 아이들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회공헌의 방향도 아이들에게 맞춰졌다. 대교는 2001년 12월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활동으로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과 공동으로 '세이프 키드 코리아'를 설립했다.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손상감지 시스템과 어린이 안전 정보은행 등을 구축,선진국의 최신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또 눈높이사랑봉사단이 주축이 돼 매주 금요일 전국 5백50여 초등학교 통학로에서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안전과 더불어 대교가 강조하는 것은 교육사업이다. 대교는 이를 위해 대교문화재단을 만들어 올바른 교육문화 환경을 조성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대교문화재단의 주요 사업으로는 교육활동지원사업,학술지원사업,문화활동지원사업 등이며 2002년도에 3억8천만원을,지난해에는 5억8천만원을 사용했다. 그밖에 대교는 2001년도에 전경련에서 추진하는 경상이익의 1%를 사회에 환원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1%클럽'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또 여자 배드민턴팀,여자 축구단 등 상대적으로 비인기 종목에서 스포츠팀을 창단해 운영하는 등 스포츠문화활동도 벌이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