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BM은 내년부터 실적이 좋지 않은 관리직 간부사원 연봉을 최고 5% 삭감하는 대신 유능한 젊은 사원에게 재분배하는 임금제도를 도입한다고 아사히신문이 29일 보도했다. 관리직(과장급 이상)에 긴장감을 주고,젊은 사원에게 일할 의욕을 북돋우기 위한 조치라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일부 직원의 임금을 삭감하는 이 제도는 일본 기업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일본 IBM은 현재 7천여명의 관리직 전 사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실시 중이다. 이 중 새 제도의 적용을 받는 사원은 급여 수준이 높은 10%가량의 간부직이다. 회사측은 간부직 중 인사 평가에 걸맞은 실적을 내지 못한 사원에게 연봉 삭감을 직접 통보한다. 다만 그 다음 해에 좋은 실적을 내면 원 상태로 환원된다. 새 임금제도가 처음 실시되는 내년도에 실제로 연봉이 5% 삭감되는 인원은 수십명 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경제 고도 성장기에 입사해 대폭적 정기 승급이 가능했던 간부직에 비해 저성장기에 입사한 젊은 세대는 승급률이 떨어져 이들의 근로 의욕을 높이려면 간부 직원과의 임금 차이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