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선이 군포공장에 있는 트랙터 사출기 등 4개사업부 전부를 전북 전주로 이전한다. 지난 96년부터 군포공장 매각을 전제로 전주 이전을 추진해 온 이 회사는 최근 공장매각이 여의치 않자 일단 사업부를 이전하고 나중에 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강현욱 전북도지사는 이날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포공장의 4개 사업부문 전부를 오는 2006년까지 완주산업단지로 이전키로 LG전선과 합의했다"며 "앞으로 LG전선에 이전비용 등 1백50억원의 보조금과 함께 각종 세제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선 관계자는 "생산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군포공장 매각과 관계없이 일단 전주로 이전키로 했다"며 "현재 군포공장 매각을 위해 토지공사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선은 지난 92년 사들인 완주산업단지 내 4만3천평 부지에 군포공장의 4개 사업부문인 △트랙터 △사출기 △냉동공조 △방산용괘도부품 을 단계적으로 옮길 방침이다. LG전선은 또 전북 정읍공장의 유휴부지에 각종 전자제품에 쓰이는 '기판동박' 생산라인을 새로 건설키로 했다. 전북도청 관계자는 "LG전선 군포공장의 정식직원은 8백여명에 불과하지만 3백여 협력업체도 함께 옮기기 때문에 이들 직원과 가족까지 합치면 3만여명에 달하는 인구유입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며 "매년 세수도 60억원 이상 늘어나는 등 지역경제에 큰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주=최성국·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