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해태제과 차석용 사장(51)을 전격 영입했다.
LG생건은 지난 29일 밤 이사회를 열고 자사의 사외이사인 차 사장을 최석원 사장 후임으로 선임했다.
차 사장은 연말까지 해태제과에서 근무하고 내달 3일부터 LG생건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LG그룹 계열사가 외부 인사를 사장으로 영입하기는 극히 드문일이다.
이는 최근 생활용품 화장품업계의 극심한 경쟁으로 실적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차 사장은 2001년 10월 해태제과 사장으로 취임하기 이전에 쌍용제지 사장과 P&G한국총괄사장 등을 역임,LG생건과 거의 같은 사업영역을 두루 경험했다.
특히 P&G아시아본부 수석재무담당 임원 등을 지내 재무통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KB은행 사외이사도 맡고 있다.
차 사장은 미국 뉴욕주립대 회계학과와 코넬대학원 경영학과,인디애나대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1985∼1999년 P&G에 몸담았다.
이에 따라 사령탑이 바뀐 LG생건은 내년에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도입되는 것은 물론 사업 구조조정 등 개혁의 바람도 불 것으로 보인다.
해태제과 매각을 진두지휘하던 차 사장이 LG생건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해태제과도 파장이 일 전망이다.
우선 매각일정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차 사장은 크라운제과와의 매각협상을 3차 협상시한인 지난 28일자로 마무리짓고 떠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매각금액 등에 대한 이견차이 등으로 인해 최종 사인을 하지 못해 연기됐다.
결국 해태제과 매각문제는 새로운 사장이 맡을 수밖에 없게 돼 시기는 더 늦어질 전망이다.
해태제과 신임 사장으로는 이창엽 재경본부장과 안대영 마케팅본부장이 거론되고 있다.
고기완·이방실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