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내년도 미국 중국 인도 등지의 해외생산을 확대,3백60만대를 생산·판매키로 했다. 이는 올해 국내 및 해외생산 규모(3백30만대)보다 10% 가량 늘려 잡은 것이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올해 내수부진에도 불구,수출호조로 당초 목표한 3백30만대 판매 목표는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는 해외생산 및 수출 확대 등을 통해 3백6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목표는 혼다의 8%(3백40만대),도요타의 7%(8백3만대)보다 소폭 늘려잡은 것이다. 또 현대·기아차의 올해 예상 판매대수 3백30만대는 일본 혼다의 예상 판매대수(3백16만대)보다 14만대 가량 많은 것으로 지난해와 같은 세계 7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의 올 11월까지 누계 판매량은 모두 2백98만8천3백여대(현대차 2백2만7천2백여대,기아차 96만1천1백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가량 증가했다. 현대차는 우선 내년 3월 본격 가동예정인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절반 이상 늘어난 15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내년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될 쏘나타 3.3모델의 경우 높은 품질 신뢰도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15만대 모두 판매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쏘나타 외에 싼타페 등 기존 차종을 포함,내년에 미국에서만 50만대 가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또 내년말부터 앨라배마공장에 싼타페 후속모델(프로젝트명 CM)을 추가,오는 2006년에는 현지 생산규모를 30만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에서도 내년초 투싼의 현지생산에 돌입,현지 생산량 규모를 올해 15만대에서 20만대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올해 25만대로 생산능력을 확충한 인도공장도 생산 효율화와 현지 마케팅 강화를 통해 대폭적인 판매신장을 이루기로 했다. 올해 누계판매에서 도요타를 앞서며 사상 처음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서게 되는 러시아에서도 반조립생산(CKD) 수출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도 내년에 내수 30만대,해외판매 90만대 등 1백20만대 판매목표를 달성키로 했다. 내수목표는 올해 29만5천대와 비교,소폭 늘어난 수준이지만 수출을 포함한 해외판매 90만대는 올해 목표 78만6천대보다 15%가량 확대한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방지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생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