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혼한 부부 1백쌍 가운데 16쌍은 경제 문제로 서로 '남남'이 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혼율과 초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나홀로 집에' 사는 1인 가구 비중이 급속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결혼 뒤 자기 집을 마련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0년1개월로 지난 2001년 조사 때의 10년9개월보다 8개월 앞당겨진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9일 인구 가족 소득 노동 교육 등 모두 13개 분야별로 각종 통계자료를 담은 '2004년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간했다.



◆'생활고(苦)'이혼 급증


지난해 이혼은 16만7천1백건으로 전년 14만5천3백건에 비해 15.0%(2만1천8백건) 늘었다.


하루 평균 4백58쌍이 부부의 인연을 끊은 셈이다.


이혼 사유로는 '부부불화'가 전체의 70%를 차지했고 '경제문제'가 16.4%로 뒤를 이었다.


특히 경제문제로 인한 이혼 비중은 외환위기 이전인 지난 93년(2.4%)에 비해 7배 가까이 커진 것이어서 경기불황 장기화로 인한 '생활고 이혼'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혼이 늘어나는 반면 결혼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결혼은 30만4천9백건으로 전년(30만6천6백건) 대비 0.6%(1천7백건) 감소했다.


평균 초혼 연령도 남자가 30.1세로 처음 30세를 넘어섰고,여자는 27.3세였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0.3세씩 높아졌다.


◆독신자 증가


이혼 증가와 결혼 지연에 따라 1인 가구도 크게 늘었다.


2000년 기준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15.5%로 지난 90년(9.0%)에 비해 10년 만에 6.5%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출산율 감소 등의 영향으로 4인 이상 가구 비중은 44.5%에 그쳐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2백94만원으로 5.3% 늘었고,월평균 가계지출은 2백28만원으로 6.8% 증가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