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이 발생한 29일 증시에서는 당초 예상대로 배당락에 따른 주가 하락 충격이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종목별로는 차별화 양상이 뚜렷했다. 우량 대형주들은 배당락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았던 반면 중소형 고배당주들은 큰 영향을 받았다. 대형주 중 고배당주인 한국가스공사는 전날보다 1백50원(0.47%) 하락한 3만2천원으로 마감됐다. 이 회사의 배당금이 지난해 기준으로 주당 1천6백50원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하락 폭은 이론 배당락보다 훨씬 작았던 셈이다. 전날 종가로 이 종목을 매입,배당받을 권리가 생긴 투자자는 이날 주가 하락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1천5백원의 배당차익이 기대된다는 얘기다. 한국전력도 전날보다 5백50원(2.0%) 떨어진 2만7천원으로 마감돼 주가 하락 폭이 지난해 배당금 주당 1천50원을 밑돌았다. 내년 초 주당 배당금이 1만원선으로 예상되는 SK텔레콤도 이날 주가 하락 폭이 이보다 낮은 6천원에 머물렀다. 주당 2천원 정도 배당할 예정인 KT도 1천3백50원 떨어지는 데 그쳐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됐다. 대표적 고배당주인 S-Oil 역시 배당금은 지난해 기준으로 주당 1천7백50원에 달하지만 이날 주가는 6백원 하락에 그쳤다. 반면 그동안 고배당주라는 평가로 주가가 많이 올랐던 중소형 종목들은 대부분 크게 떨어졌다. 거래소 종목 중 극동유화는 5백40원 하락,지난해 배당금(주당 5백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이론 배당락 이상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코스닥 고배당주도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날 종가 대비 19%에 달하는 고배당을 공시한 신천개발은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으며 홈센타 대진공업 이화공영 우성아이앤씨도 하한가로 떨어졌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