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치고 빠지기 극성 ‥ '검은 머리' 개입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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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테마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단타 매매가 성행하고 있다.
시장에서 테마주 중심의 발빠른 순환매가 두드러지자 '치고 빠지는'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롤러코스터 주가'를 거듭하는 '옛대장주',정부의 벤처활성화 방안 발표 후 테마를 형성한 '창투사주',바이오·줄기세포 관련주 등이 대상이다.
◆테마주 초단기 매매
29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들은 특정 테마 형성때 해당 종목군을 사들여 주가를 끌어올린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동시에 매각하는 매매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창투사가 대표적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7일 창투사 주식을 일제히 사들였다.
한국창투 주식 12만여주(0.17%)를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한솔창투(0.40%),제일창투(0.19%),동원창투(0.12%) 등도 모두 매수우위였다.
외국인 지분율 변동이 거의 없던 이들 종목은 이날 외국인 '사자'의 영향으로 10% 안팎의 초강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이날 사들인 제일창투와 동원창투 지분을 지난 21일 전량 털어냈다.
나머지 창투사들은 지난 27,28일 이틀에 걸쳐 모두 매각했다.
외국인이 떠나자 해당업체들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며 급락세로 돌아섰다.
창투사 대표주인 한국기술투자도 외국인들의 단타 표적이다.
지난 27일까지 7일여간 외국인들은 두번에 걸쳐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했다.
외국인 지분율 상승으로 41.3% 급등했던 주가는 이후 3일간 12.6% 하락했다.
'옛대장주'도 외국인들의 치고 빠지기 대상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11월초 장미디어인터렉티브 싸이버텍홀딩스 인디시스템 솔본 등을 순매수했다가 이달 들어 주가가 오르자 보유물량을 한꺼번에 매각했다.
최근 코스닥시장에 테마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외국인 단타매매 대상은 줄기세포 관련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지분이 없던 조아제약에 대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사고 팔기를 4차례 반복했다.
바이오·조류독감 테마주로 통하는 에스디 대성미생물 파루 코미팜 등도 최근 외국계 창구에서 단타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추격매수는 금물
외국인들의 테마주에 대한 순매수·순매도 규모는 0.1∼0.5%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대부분 당일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주가 등락폭도 평소보다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외국인들이 사들인 서울이동통신(바이오) 선진(줄기세포) 한네트(화폐개혁) 등도 외국인들의 최근 매매패턴에 비춰 매물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단타에 대해 외국에 역외펀드를 설립해 놓고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검은머리 외국인'들의 매매로 보고 있다.
거래 물량이 많지 않고 실적과 관계없이 테마주를 한꺼번에 매매한다는 점에서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중저가 테마주에 대한 소규모 매매주문은 대부분 검은머리 외국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매수 직후 전량 매각하는 사례도 많아 추격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