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사평가제'가 내년 3월 시범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서울 삼청동 교원징계재심위원회에서 열린 '교원평가제도 개선안' 공청회에서 한국교육학회와 한국교육행정학회,한국교육평가학회는 '교장,교감,동료 교사와 학생,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원평가제'를 공동 제안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공청회 결과를 토대로 최종안을 확정한 뒤 내년 3월부터 1년간 시범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 학회가 내놓은 초·중등 교사평가 방안에 따르면 해당 교사 자신과 동료 교사,교장,교감은 수업활동(수업계획,실행,평가,전문성 등)과 관련된 15∼20가지 요소에 대해,학생과 학부모는 수업활동에 대한 만족도를 설문지를 통해 평가하도록 하고 있다. 또 희망하는 학부모는 공개수업을 참관한 뒤 평가할 수 있다. 다만 평가 결과는 승진 등 인사 자료로 활용하기보다 교사에게만 전달해 자기 개선에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강인수 수원대 교수(교육행정학회장)는 "교원평가 과정에 학부모 학생 등이 참여해야 한다"며 "다만 교원의 수업 능력을 높이는 것이 목적인 만큼 평가 결과를 승진,성과급 등과는 연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교원단체는 교사평가제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토론자로 나선 조흥순 한국교총 교권정책본부장은 "전문성 없는 학생,학부모가 제대로 교사를 평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교사가 학생 의견을 반영해 가르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 판단의 주체는 교사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만중 참교육연구소 실장(전교조 대변인 내정자)도 "제시된 평가제는 교사의 교육과정 운영 전문성을 근본적으로 침해한다"고 반발했다. 윤지희 교육과시민사회 대표는 "학생 학부모에게 고통을 주는 문제 교사를 걸러내는 장치를 비켜간 면피용"이라며 교원평가를 인사와 연계시킬 것을 요구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