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가의 내수주들이 고공비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고가 내수주의 대표격인 롯데칠성은 29일 장중 한때 SK텔레콤에 이어 증시사상 2번째로 1백만원 고지를 밟았다. 또 태평양 농심 오리온 롯데제과 등도 신고가행진을 이어가는 등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고가 내수주들이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내수부진을 극복하고 있는데다 자산가치도 높아 안정적인 투자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고가주에 대한 단주거래가 허용된 것도 호재로 꼽히고있다. ◆고가 내수우량주 동반 상승세 10만원 이상의 고가 내수주들이 강한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은 이날 2.95% 오른 94만2천원으로 마감됐지만,장중 한때 1백만원을 돌파했다. 1백만원 등극은 SK텔레콤에 이어 증시 사상 두 번째다. 태평양도 4.22% 급등하며 5일 연속 상승,연중 최고가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1.67% 오른 농심도 고가주에 대한 단주 거래가 허용된 20일 이후 7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오리온은 이날 5% 급등,11만원에 육박했다. 사흘 연속 신고가 경신이다. 롯데제과는 소폭(0.64%) 하락했지만 20일 이후 주가상승률이 10%에 달한다. 특히 농심과 롯데제과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를 받고 있다. 농심은 20∼28일 중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0억원,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또 오리온은 외국인이 소폭 순매도 중인데도 불구하고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 유입으로 강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지배력과 자산가치가 상승동력 고가 내수주의 강세는 높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내수 부진을 극복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경주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위원은 "농심의 경우 높은 시장점유율을 앞세워 지난주 라면 값을 8% 인상,원부자재 가격 상승 압력에 효율적으로 대처했다"고 지적했다. 이정민 CJ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오리온은 제휴사인 프리토레이와의 관계 청산으로 타격이 예상됐지만 성공적인 후속 제품 런칭으로 4분기 매출액 이익률이 전분기보다 1.1%포인트 증가한 38.5%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고가를 기록한 태평양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는 뚜렷한 수익성 개선이 힘들겠지만 브랜드숍인 '휴 플레이스'를 올해 3백개나 출점해 매출성장이 돋보일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단주 거래 허용조치도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장중 1백만원을 넘어선 롯데칠성의 경우 발행주식 수가 얼마 안되는 데다 자산가치가 뛰어나고 수익성도 양호해 단주 거래 허용 덕을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