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인수를 추진 중인 세이브존I&C의 공개매수가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의 주가가 이랜드그룹의 당초 공개매수가인 6천원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개매수가 성사될지가 불투명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29일 세이브존I&C 주가는 13.32% 오른 6천8백90원에 마감돼 이랜드그룹이 제시한 공개매수가를 훨씬 웃돌았다. 이에 따라 세이브존I&C 주주들 입장에선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것보다 장내에서 주식을 매각하는 게 훨씬 유리해졌다. 이에 대해 공개매수 주체인 이랜드월드(옛 2001아울렛) 관계자는 "공개매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지금과 같은 주가 수준이 유지되면 공개매수가격을 상향 조정하거나 공개매수 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대응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의 공개매수 기간은 31일부터 내년 1월19일까지다. 이랜드측은 이 기간에 세이브존I&C 지분 45.2%(약 3백70만주)를 장외에서 주주들로부터 매입할 계획이었다. 공개매수가 성사되면 이랜드측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합쳐 모두 51%의 지분을 확보,세이브존I&C의 경영에 참여하고 필요시 상장폐지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이랜드그룹이 지난 27일 공개매수를 공시하기 전부터 세이브존I&C 주가가 미리 급등,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13일 연속 상승,1백35.9%나 뛰었다. 가격 외에도 지분구조상 공개매수가 성공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세이브존I&C 관계자는 "최대주주 지분이 43%에 육박하고 우호지분까지 합치면 51%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랜드그룹이 51%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상장폐지하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가 실패해 인수합병(M&A) 테마가 소멸되면 주가가 급격하게 빠질 수 있다"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