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이랜드 그룹과 M&A 전쟁에 휘말리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세이브존아이앤씨인데요, 그렇지만 M&A 거품이 꺼지게 되면 피해를 입는 개인투자자도 나오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조성진 기자, 우선 이랜드 그룹과 세이브존아이앤씨 간의 M&A 전쟁 경과부터 전해 주시죠. ((기자)) 네, 이랜드 그룹의 유통 계열사인 이천일아울렛이 지난 27일 주식시장을 통해 주식회사 세이브존아이앤씨의 보통주식을 공개 매수한다고 먼저 포문을 열었습니다. 매수가격은 기명식 보통주식 1주당 6,000원이며, 2004년 12월31일부터 2005년 1월19일까지 20일 동안 대우증권 본점과 전국 각 지점을 통해 공개매수가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이천일아울렛은 최종적으로 세이브존아이앤씨 주식 51% 수준을 매수해 경영권을 인수한 후, 관련법령과 관계기관의 승인을 전제로 거래소 상장 폐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자, 세이브존아이앤씨는 그 날 바로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이랜드 그룹이 자사의 주식을 공개매수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 법적 조치도 불사하는 등 강력 대응할 뜻을 밝혔습니다. 이처럼 서로 대결 구도를 보이자 주식시장에서는 세이브존아이앤씨의 주식이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24일 종가가 4,600원이었는데요, 연일 급등세를 보이면서 이미 지난 28일 공개매수가였던 6,000원을 뛰어넘어 6,080원에 마감됐습니다. 여기에다 어제죠 29일 역시 급등세를 이어가며 6,890원에 거래가 마감됐습니다. ((앵커)) 그렇게 급등세를 보이게 되면 개인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매우 높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이랜드 그룹 입장에서는 좀 당황했을 거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이처럼 세이브존아이앤씨의 시장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이랜드 그룹은 29일 주식 공개매수가격 상향조정을 검토하는 등 세이브존아이앤씨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였습니다. 이천일아울렛 관계자의 인터뷰를 들어보시죠. 전화인터뷰) (이천일아울렛 관계자) "(세이브존아이앤씨의) 주가가 공개매수 기간을 전후해서 형성되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에는 공개매수 성공을 위해서 법령이나 요건 절차에 따라서 공개매수가격의 상향이나 기간의 연장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수자금 의문과 관련해서는 "공개매수의 공식절차에 따라 이미 조흥은행에 인수자금 224억원보다 많은 292억원을 예치해 놓은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이랜드 그룹이 세이브존아이앤씨를 인수하기 위해서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이랜드 그룹 측은 세이브존아이앤씨에서 운영하는 '세이브존'이 자사에서 운영하는 '2001아울렛'이나 '뉴코아아울렛'과 사업 형태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주식매수를 통한 경영권 인수가 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백화점, 창고형 할인점에 대한 아울렛 업태의 경쟁력과 영향력 확대와 함께 다국적 기업의 국내 유통시장 본격진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세이브존아이앤씨가 최근 수익성 악화와 내부 구조조정 논란이 벌어지는 등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의 하락과 추가부실 방지를 위해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에 대해 세이브존아이앤씨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세이브존 측은 이천일아울렛이 경쟁사를 죽이기 위한 획책이라며, 처음부터 이 공개매수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세이브존아이앤씨 관계자의 인터뷰를 들어 보시죠. 인터뷰) (세이브존아이앤씨 관계자) "회사흔들기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아무래도 이렇게 되면 회사 임원들이 이런 것에 더 많이 신경을 쓰게 되기 때문에...저희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분명 51%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이 확실한데도, 저쪽에서 갖고 있지 않다고 얘기하니까..." 세이브존아이앤씨 측이 설명하는 자사 지분 분포를 보면 최대 주주인 (주)세이브존이 41.44%를 보유하고 있고, 기타 자기주식과 직원 보유분, 우호지분 등을 포함해 자사의 보유지분이 이미 51%가 넘어서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천일아울렛이 51%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것, 더구나 인수 후 상장폐지시키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측이라는 얘기입니다. 또 이천일아울렛 측에서 주장하는 인수 후 시너지 부분도 세이브존과 이천일아울렛의 주력 경쟁 점포인 노원과 중계, 성남과 미금이 불과 반경 500m~2km 이내로 전혀 근거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여기에다 현재 유통업체에서 신규점포를 1개를 오픈하는데 최소 400억에서 500억 정도가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이랜드 그룹이 시장성이 검증된 자사 점포 5개를 단돈 200억에 인수하고자 한다며 상도덕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앵커)) 이런 두 회사 간의 전쟁이 사실 좀 오래전부터 묵은 감정이 폭발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 2002년 한신코아 인수전에 이어 지난해 뉴코아 인수에도 두 곳 모두 인수자로 나섰고, 그 결과 한신코아는 세이브존이 뉴코아는 이랜드가 가져갔습니다. 또 세이브존의 용석봉 사장은 이랜드 출신으로 퇴사 이후 유통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이랜드와의 마찰이 심심치 않게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번 M&A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어떤지 결론을 내려 주시죠. ((기자)) 우선 증권업계 시각은 이랜드의 공개매수 가능성에 대해 낮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의 기대감 때문에 주식이 급등한 상황에서 이랜드의 공개매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개매수가가 상당히 올라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 공개매수기간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관련업계에서 두회사의 관계를 볼때이번 M&A 시도 역시 실제 경영권 인수 목적 보다는 양사간 영업전이라고 보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증시전문가들은 현재 세이브존아이앤씨의 주식이 급등하고 있지만, M&A재료가 끝나면 자칫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