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에 화제를 몰고왔던 행사 '연극열전'이 31일 '이발사 박봉구'와 '피의 결혼'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극단 동숭아트센터와 문화창작집단 수다가 주최한 연극열전은 1980년대부터 2003년까지 선보였던 연극 가운데 관객동원 성적과 평단의 평가가 가장 좋았던 작품 15편을 선정해 1년동안 재공연한 프로젝트다. 참신한 기획력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불황에 허덕이는 연극계에 새바람을 일으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5개 공연작은 평균 객석점유율 60%선을 기록하며 총 17만명을 동원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택시드리벌'(99.5%) '관객모독'(97.9%) '에쿠우스'(95%) '청춘예찬'(94.4%) '판타스틱스'(93.1%) '잘자요 엄마'(92.4%) 등은 점유율이 90%를 넘었다. 제작비 중 개별 극단이 60~65%,주최측이 35~40% 정도를 부담해 전체적으로 손해를 본 작품이 없었다고 동숭아트센터는 밝혔다. 이 행사가 성공한 것은 기획 자체가 참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여년간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던 화제작 1백여편 중 젊은 관객들을 타깃으로 한 작품들을 추려내 무대에 올린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연극열전'은 31일 오후 6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폐막기념식을 갖는다. 관객들이 온라인 투표로 선정한 최고 인기작품 '에쿠우스'와 인기배우 조재현('에쿠우스') 정재영('택시드리벌') 김영민('햄릿''청춘예찬')에게 시상할 예정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