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의 최대 변수로 내수경기 회복 여부가 꼽혔다. 또 원·달러 환율 하락 여부와 사모투자전문회사(PEF)도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신문이 29일 삼성증권과 UBS 등 국내외 26개 증권사를 상대로 내년 증시의 주요 변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외 20개 증권사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포함한 내수경기 회복 여부를 최대 관심사로 꼽았다. 특히 이들 중 절반은 금리 추가 인하와 부동산 규제완화 대책 등이 어떤 효과를 나타낼지 주목된다고 응답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 추세 지속 여부는 13개 증권사들로부터 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증권사들은 달러당 1천원선이 무너지면 수출이 큰 타격을 받아 주식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내수와 수출이 내년 주식시장 동향을 좌우할 양대 변수로 꼽힌 셈이다. 올해 말 간접투자자산운용법 개정을 통해 처음 도입된 PEF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12개 증권사가 전망했다.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이나 자산가치보다 낮게 평가된 중소업체에 대한 PEF의 투자가 속속 이뤄지면서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사의 업무영역 확대와 구조조정 등에 따른 증권업계 구조 개편도 주요 이슈에 올랐다. 신탁업 허용과 수수료 인하 경쟁,증권사간 인수·합병 등에 따라 업계 판도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12월 중 도입되는 퇴직(기업)연금제도 역시 주요 변수로 꼽혔다. 퇴직연금 시장을 노리고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속속 진출하는 가운데 국내외 금융회사들 간에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해외 거시경제 변수를 거론한 응답도 많았다. IT(정보기술)경기 등 세계경기 회복과 중국의 위안화 환율 절상은 8개사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 부동자금을 증시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적립식 펀드가 내년에도 계속 붐을 일으킬지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