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종합주가지수는 10.51% 올랐다. 작년말 810.71로 끝난 지수는 올해초에 급상승해 4월23일 936.06까지 치솟았으나 중국쇼크 등 악재를 만나 급락 반전,불과 20여일만에 2백포인트 폭락하기도 했다. 8월2일에는 719.59로 연중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기관 투자가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시 반등,폐장일인 12월30일 895.92포인트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작년말 3백55조3천6백억원에서 30일 현재 4백12조5천8백억원으로 57조2천2백억원이 불어났다. 반면 상장사 숫자는 작년말 6백84개에서 6백83개로 오히려 1개사가 줄었다. 올 들어 25개사가 신규상장(재상장 포함)된 데 반해 26개사가 상장폐지된 데 따른 것이다. 상장종목 수도 8백44개로 1년만에 12개가 감소했다.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도 저조해 거래량은 지난해 1천3백38억7천6백만주에서 9백26억2백만주로 30.83% 격감했다. 매년 증가세를 보이던 선물 및 옵션 거래량도 올해는 전년대비 10.84% 감소했다. ◆상승률 1위는 금호산업 올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건설로 상승률이 연초대비 38.26%에 달했다. 정부의 '뉴딜정책'과 행정수도 이전 등을 재료로 급등,건설주를 산 투자자들은 대부분 큰 재미를 봤다. 화학(33.94%) 제약(33.24%) 전기가스(26.71%)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섬유(-22.67%) 유통(-3.97%) 전기전자(-0.64%) 등은 약세였다. 종목별로는 금호산업이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연초 2천6백원대이던 주가가 29일 현재 1만3천4백50원으로 4백10.4% 폭등했다. 전체적으로 올해 증시에서는 예년과 달리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많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순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상위 20개 종목 중 삼성전자(1위)와 현대차(7위)를 제외한 18개 종목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한국전력이 지난해 5위에서 올해 2위로 껑충 뛰어올랐고,포스코도 작년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반면 SK텔레콤은 2위에서 4위로,국민은행은 3위에서 5위로 각각 떨어졌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이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주가의 약세로 지난해말 96조2천4백억원에서 92조9천6백억원으로 3.41% 줄었다. 반면 LG그룹은 18조6천억원에서 33조9천6백억원으로 82.55% 늘어나는 등 대부분 그룹의 시가총액이 전년보다 불어났다. 특히 금호아시아나그룹 시가총액은 1년새 2백33% 증가했다. ◆외국인,하반기 매도세로 올 들어 외국인은 10조4천8백38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기관은 5조6천3백8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도 6조6천1백27억원 매도우위였다. 연간으로는 외국인의 매매가 가장 활발,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5%로 지난해 15.47%보다 7.03%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증시개방 이후 최고치다. 이에 비해 기관은 전년도와 비슷한 15.87%에 머물렀고 개인은 전년보다 7.5%포인트 감소한 57.79%를 나타냈다. 하반기만 보면 기관은 2조1천7백4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은 오히려 1천5백58억원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연말에는 기관의 매매비중이 23%대로 올라섰고,외국인 매매비중은 15%대로 떨어졌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