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올 한 해 증시 마감을 이제 불과 한 시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주식 시장 강세로 연초 랠리에 대한 기대가 뜨겁습니다.특히, 시장 심리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는 증권주들이 어제 오늘 일제히 기지개를 켜 더욱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취재 기자와 자세한 내용을 살펴봅니다. 보도본부의 박 재성 기자가 나왔습니다. (앵커) 이틀째 증권주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먼저 흐름을 짚어 볼까요? (기자) 증권주는 어제 장 초반 급등한 후 오후 들어서는 다소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오늘 시장 개장과 함께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업종 지수로는 지난 4월 28일 1,024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거의 일곱 달 만에 바닥을 다지고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정부의 증권업 활성화 대책이 발표된 지난 16일 이후 오름세가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종목별로는 어제 오늘 SK증권과, 대우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등의 오름세가 눈에 띠고요. 중형 증권사로 꼽히는 동양종금증권, 교보증권, 동부증권 등도 상승세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은 우선주 강세도 두드러져 증권주 상승세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SK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이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들 종목은 어떤 점이 부각되고 있습니까? (기자) SK증권의 경우 어제 오늘 연일 가격제한 폭 수준까지 급등하고 있는데요.SK건설이 보유 중인 SK증권 지분 14.5%를 SK네트웍스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SK증권 매각이 진전된 것이 아니냐 이런 관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런 관측이 나오게 된 배경은 지난 7월 서울증권이 SK증권 인수를 시도할 때, SK증권 매각을 주도한 그룹의 구심 축이 SK네트웍스였기 때문인데요. 이전까지 14.2%의 지분을 갖고 있던 네트웍스가 추가로 14.5%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매각 협상의 고삐를 죄는 것이 아니냐… 이런 관측입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번 지분 매각은 단순히 SK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지나친 억측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서울증권과 협상 결렬 후 계속 인수할 곳을 찾고 있지만, 맞춤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대우증권의 경우는 지난 달 위탁 점유율에서 시장 1위를 탈환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요. 대형 증권사로서 성장 가능성이 주목 받고 있는 듯합니다. 특히, 정부의 증권산업 활성화 안이 나온 뒤 내부 전담부서 신설을 검토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요. 증권업 규제완화가 이뤄질 경우 산업은행과 씨너지 효과 등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일단 주가만 보더라도 업계 탑 증권사 아닙니까? 사내 태스크포스 팀을 설치해 두고 미래 영업 형태와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자산관리형 영업을 선언했고요. 최근 지난달 말 기준으로 자산증대운동을 시작한지 두 달 만에 3조원의 자산을 추가로 유치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수탁수수료 비중이 낮은데다, 증권 활성화 대책의 두 축으로 꼽히는 투자은행 육성과 자산운용 활성화 두 부문 모두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은행의 수신업무와 유사한 종금 업무를 통해 수익원을 확대하고 있는 동양증권이라든지 겟모어증권과 합병 후 씨너지 효과를 과시하고 있는 동부증권 등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이 같은 증권주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인가… 이 부분이 관건인데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증권가에서는 일단 기대가 예상을 앞지르고 있는 편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전면적인 규제 완화 안을 내놓으면서 증권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렇다는 것이고요. 당장 단기적으로는 증권사들의 실적을 급속히 호전 시킬 만한 계기는 못 된다는 평갑니다. 최근 상승 흐름도 장기간 주가 하락이 큰 데 따른 반등 성격이 크다는 것이고요. 추세가 이어질지는 좀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신중론의 근거로 꼽고 있는 것은 증권사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위탁 매매 수수료율이 아직까지도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다 수익증권 판매라든가 기업공개 수수료 수입 등도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증권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크게 늘지 않는 한 증권주 오름세도 반짝 장세에 그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증권산업 육성 방안을 내놓고 있고… 내년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증권주를 놓고 보면 긍정적인 부분도 많지 않을까요? (기자) 말씀하신 이유들 때문에 결국 증권산업 회복의 기준이 되는 거래대금의 증가를 예상하는 분석도 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기관이나 개인들의 주식 선호가 늘 것이라는 것 그리고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확대, 법인의 자사주 매입 확대 등으로 주식 투자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것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 굿모닝신한증권도 비슷한 이유에다 정부의 내수 활성화 노력에 따른 내수 회복 가능성 그리고 가계 유동성 증가 등을 덧붙이고 있고요. 시장의 거래대금 감소 추세가 이제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하지만,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회복이 어느 정도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고요. 정부의 증권산업 활성화 시책도 전 증권사에 무차별적으로 수혜가 예상되기보다는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LG투자증권, 동원금융지주, 대신증권 등 대형 증권사 위주로 성과를 예상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선뜻 증권주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