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가 중국에 합작 증권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중국의 화안증권과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 중이다. 한 관계자는 합작법인이 내년 중 중국 당국으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설립된 화안증권은 상하이 인근 안후이 지방을 거점으로 삼고 있는 중형 증권사다. 메릴린치 외에도 대형 투자은행들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증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01년 금융서비스 시장을 개방한 중국은 오는 2010년이면 투자은행들에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은 이미 합작법인 형태로 중국 증권시장에 진출했다. 이 밖에 프랑스의 BNP파리바,CLSA 등도 합작증권사들에 지분 투자를 하고 있다. 현재 외국 투자은행들은 현지 파트너와의 합작법인 형태로만 중국에 진출할 수 있으며 소유 지분은 최대 33%까지로 제한된다. 올 연말 지분 한도가 49%로 늘어나지만 여전히 해외 투자은행들의 경영권 확보는 불가능하다. 다만 이달 초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로부터 합작 증권사 설립을 허가받은 골드만삭스의 경우 소유 지분은 33%지만 파트너인 가오화증권의 대주주에게 8억위안을 대출해줬고,규정만 풀리면 언제든지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