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마지막 거래일에 프로그램 매수로 지수가 급등하며 숙원이던 890선을 훌쩍 넘어섰다. 30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93포인트 오른 886.20으로 출발한 뒤 890선을 넘나들다 결국 11.65포인트 뛴 895.92로 마감했다. 지수는 그동안 890선 돌파에 여러차례 실패했으나 이날은 기관투자가들이 펀드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보유 중인 주식의 평가기준인 결산기 마지막날 종가를 관리하는 `윈드 드레싱 효과'에 힘입어 드디어 성공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날 배당락(이론 배당락 지수 17포인트)을 감안하면 910선도넘은 셈이라고 말했다. 기관이 1천492억원 순매수하며 순매수 대금이 사흘 연속 1천억원을 넘었고 외국인도 926억원을 사며 쌍끌이에 나섰으나 개인이 2천501억원이나 순매도했다. 기관 매수의 대부분은 프로그램 매매로 2천21억원이나 매수 우위로 나타났으며이 중 비차익거래가 1천213억원에 달해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주가 관리에 나섰음을시사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2.88%), 건설(2.32%), 운수장비(2.28%), 기계(2.38%), 제지(2.38%)주 등이 비교적 많이 올랐고 장중 급등했던 증권주는 1.42% 상승하는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1.35% 상승하며 45만원선에 올라섰으며 그동안 수익률이 양호했던한국전력SK텔레콤은 0.56%, 1.01% 하락한 반면 기관들의 POSCO(0.27%), 국민은행(1.76%), LG필립스LCD(2.36%), 현대차(3.35%) 등이 많이 상승했다. SK증권이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며 증권주 중에서도 두드러졌고 현대DSF(8.66%), 두산산업개발(7.92%), 평화산업(6.89%), 대한항공(5.60%) 등이 두각을 드러냈다. 또 태평양은 화장품 전문점 `휴플레이스' 확장 등에 힘입어 25만9천500원까지 5.06%나 올랐고 사업TV사업본부 매각으로 뭇매를 맞았던 아남전자가 6일만에 상승세로돌아서며 4.37% 상승했으며 조세부담이 크게 덜어지는 톤세 도입에 대한 기대로 한진해운도 4.35% 뛰었다. 거래량은 2억4천478만주, 거래대금은 1조6천637억원으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오른 종목은 상한가 4개 포함해 476개이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없이 237개였다. 현대증권 류용석 애널리스트는 "프로그램 매수가 대거 들어올 상황이 아니라는점 등을 볼 때 이날 지수 상승은 내년 장세에 대한 기대라기 보다는 일시적 현상인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