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외환위기 이후 최저 .. 작년보다 6.9%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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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급랭을 반영해 올 창업이 외환위기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이 일자리 창출과 경기회복의 불쏘시개가 돼왔던 점을 볼 때 창업위축은 경기회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용평가정보와 한국경제신문이 30일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전국 7대 도시의 신설법인을 조사한 결과 올 들어 이날까지 새로 문을 연 업체는 2003년의 2만9천64개보다 6.9% 줄어든 2만7천70개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의 1만9천1백33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신설법인은 2000년 3만6천3백92개로 피크를 이룬 뒤 내림세로 돌아서 지난해 3만개 이하로 떨어졌었다.
하루 평균 창업 기업수도 지난 2000년 1백개에서 올해 74개로 줄었다.
창업은 하반기 들어 더욱 감소했다.
하반기 창업은 1만2천6백40개사로 상반기 창업 1만4천4백30개사에 비해 12.4% 줄었다.
지방 창업은 거의 고사 직전이다.
서울의 경우 1만8천6백90개사가 문을 열어 작년보다 1.5% 감소한 데 그쳤으나 지방은 8천3백80개사가 창업,지난해보다 16.9%나 급감했다.
○왜 감소했나
창업이 위축된 것은 실물경기가 얼어붙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정보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요식업 등 자영업 창업은 일정수준을 유지해 왔으나 올해는 이마저 무너지면서 창업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창업이 쉽게 회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창업 활성화→성장동력 확보→경기회복으로 이어지는 창업을 통한 경기선순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서비스·유통업체가 절반
유통과 서비스 업종이 전체의 49.2%를 차지하면서 여전히 창업을 주도했다.
엄마손할인마트,중부유통한국마트,맛천국과 같은 슈퍼마켓과 음식점,생활용품 도·소매업체,잡화점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생계형 사업체가 많았다.
주5일 근무제 확산에 힘입어 국내외 관광 및 운송 등 레저관련 업체들도 속속 생겨났다.
○초미니 자본금 회사 잇따라 등장
전체 창업의 61%는 자본금 규모가 5천만원 이하였다.
이 중 채 5천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자본 업체가 5백12개나 됐다.
특히 자본금 1백만∼5백만원으로 문을 연 '초미니'회사들도 10개나 등록됐다.
이들은 주로 생활가전제품 도매업이나 보험중개업 등 서비스,유통업체였다.
임상택·문혜정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