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지역에서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는 서울파이낸스센터(중구 태평로)가 임대난에 시달리고 있다. 8개층을 사용하던 SK텔레콤이 한꺼번에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파이낸스센터 전체 3만6천평 가운데 5천여평이 임대시장에 나와 있지만 입주사를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 장기불황에다 평당 최고 11만원에 달하는 임대료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빌딩관리업체인 KAA측은 외국계 기업이나 국내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입주사를 물색하는 한편 입주자격 완화 등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스센터에 임대 비상이 걸린 것은 SK텔레콤이 신사옥을 지어 이전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에 33층 규모의 사옥을 지어 최근 이전을 거의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파이낸스센터는 입주자격 심사를 까다롭게 해 입주사를 가려받는 것으로 유명했다"면서 "경기불황이 장기화되고 있어 입주자격을 완화해도 한꺼번에 빈 사무실을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